죽지 않으면 부활도 없습니다
죽지 않으면 부활도 없습니다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6.03.2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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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고종시대에 이재형 이라는 조선의 왕손이 있었습니다. 그가 26세 되던 해 경상도 풍기군수가 되었는데,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기울어져 가는 나라의 운명에 통탄하며 왕손의 특혜를 포기하고 방랑길을 떠났습니다. 방랑길에 엄 귀현이라는 마부꾼을 만났는데 그는 정성을 다해 왕손을 섬겼으며 금새 친숙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마부는 열심있는 예수쟁이였고 이재형에게까지 전도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나으리, 황송하오나 예수 믿으시지요!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 했습니다. 나으리도 예수를 믿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재형은 마부꾼의 말에 “건방진 소리 하지 말고 말이나 잘 몰거라”하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부꾼의 진정한 호소와 용기에 내심 놀라 그래서 빈정대는 투로 물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마부꾼이 양반이라도 된단 말이냐?”

그러자 마부꾼 엄귀현은 잠시 생각을 하고는 대답했습니다.

“나으리, 예수 믿는 도리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양반되기 위해 예수 믿는 것이 아니라 마부 노릇을 잘하기 위해 예수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리께서 예수를 믿으시면 제가 평생을 마부꾼으로 나으리를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후 이재형은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왕손 중 처음 예수를 믿은 사람이 되었으며 자신의 마부였던 엄 귀현을 형님으로 모시며 신앙생활을 하다가 목사가 되었습니다.

예수 믿는 도리를 오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욕심을 따른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교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변하길 기도하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하나님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는 예수 믿는 도리를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도리는 바로 있는 자리에서 내가 변하는 것입니다. 주변의 것들이 아니라 내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내가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곧 부활절이 됩니다. 부활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만에 다시 사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죄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인류에게는 가장 큰 희망의 날이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전에 죄의 노예가 된 모습에서 변화되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변화하여 다시 살아가게 되는 놀라운 날입니다. 그런데 이 부활절의 참된 뜻은 모르고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이유는 부활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정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쉬운 이치인데 바로 죽는 것입니다. 죽음 없인 부활을 경험 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도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막8:34)

자기십자가는 내게 주신 삶입니다. 가정과 세상에 있어 내게 주신 삶에 나를 죽여야, 나를 부인해야 부활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내 욕심도 분노도 이기심도 모두 죽어야 진짜 부활을 경험할수 있게 됩니다. 죽지 않으면 부활도 없습니다. 나를 부인하고 죽어 참된 부활로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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