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기결석 학생 관리 `구멍'
충북 장기결석 학생 관리 `구멍'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3.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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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네살배기 딸 살해·암매장

도교육청 착각 … 숨진 안양 전수조사 명단서 빠져

홈스쿨링·대안학교도 안전 사각 … 별도 지침 필요

도교육청 사후대책 발표…“보고 누락 재조사 방침”
▲ 이송되는 청주 네 살배기 암매장 계부 /사진=뉴시스
청주 ‘네살배기 딸 암매장 사건’과 관련해 정원 외 관리 학생에 대한 충북도교육청의 부실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4면

원영이 사건을 계기로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초등학교 정원 외 관리 대상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학교 측이 조사 대상을 2015년 한 해로 착각하면서 안승아양(당시 4세)의 명단이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결국 도교육청은 지난 1월 도내 장기결석 초등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현재 장기결석 초등학생에 이어 각종 사유로 유예 및 정원 외 관리 대상 중학생 120여명과 미취학 초등학생 11명의 명단을 지역교육지원청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달부터 주민센터와 공조해 이들의 소재 및 안전상태 파악을 하고 있지만 이 명단에도 안양의 이름은 빠졌다.

뒤늦게나마 지난 17일 학교 측이 안양이 조사대상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끔찍한 사건이 세상에 공개됐다.

5년 전 숨진 안양이 청주 A초등학교에 학적을 둔 것은 2014년 2월 안 양의 어머니 한모씨가 딸의 취학통지서가 나오자 학교에 가서 입학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안양의 부모는 학교에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장기결석이 계속됐고 정원외 관리대상이 됐다.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의 ‘미취학 및 무단결석 등 관리·대응 매뉴얼’외에 홈스쿨링(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방식)과 대안학교 진학자에 대한 별도의 관리 매뉴얼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숨진 안양의 부모도 학교 측에 홈스쿨링을 이유로 둘러대면서 장기결석자 전수조사 명단에 안양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선학교에서는 초·중학생의 경우 홈스쿨링을 하거나 대안학교 진학자는 입학 유예처리하고 정원외 관리 대상에 포함한다.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홈스쿨링을 하거나 대안학교 진학 학생에 대한 소재 파악과 안전을 점검해야 하는지 질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홈스쿨링,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의 수가 매년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안양 사건이 터지면서 사후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모든 초·중학교에 유예나 정원외 관리하는 장기결석 학생 중 보고과정에서 누락된 학생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재조사할 방침”이라며 “장기결석 학생에 대한 대책으로는 의무취학 유예를 원하는 학부모는 반드시 아이를 동반해 유예신청을 하도록 하고 장기결석 학생에 대해선 동주민센터나 경찰, 학교가 합동으로 학생을 직접 대면하고 상황을 점검하는 구체적인 계획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미취학·무단결석 학생 대응관리 매뉴얼에 따라 결석일 익일부터 유관기관과 함께 면밀한 조사를 시행하고 단위학교에서는 정원외 관리 학생의 학적관리를 지금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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