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생활습관 개선 우선돼야
식사·생활습관 개선 우선돼야
  • 김미성<청주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 승인 2016.03.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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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미성

변비는 일반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 증상의 정도가 경미해 환자 자신이 약국이나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중 변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그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혹시 변비의 증상이 다른 큰 병의 징후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검사를 원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의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변비의 유병률도 다르게 조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대장암 혹은 직장암과 같은 장의 기질적인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변비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변비이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대장의 이상으로 생기는 변비는 대장 폐쇄를 일으키는 질환(대장암, 대장 수술후 유착, 대장의 염전, 허혈성 대장염, 자궁내막증 등)과 치질, 치열 등의 항문 질환으로 인한 변비, 대장 무력증 등이 있다. 또한 여러 전신질환 및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된다. 변비를 일으키는 전신질환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고칼슘혈증을 일으키는 질환 등이 대표적이며 파킨슨병, 다발 경화증, 척추 병변 등의 신경질환도 변비를 일으킨다.

여러 위장질환에 대한 기준을 정의한 로마기준 III에서는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변비가 아닌 기능 변비를 ①배변시 과도한 힘주기가 4회 중 최소한 1회 ②딱딱한 변이 4회 중 최소한 1회 ③불완전 배변감이 4회 중 최소한 1회 ④항문 폐쇄감이 4회 중 최소한 1회 ⑤손가락을 이용하여 아랫배를 누르는 등의 배변을 돕기 위한 부가 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4회 중 최소한 1회 ⑥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등 위 6가지 기준 중에서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며 과민성 장 증후군의 진단기 중에는 만족하지 않을 때로 정의한다.

증상만으로는 변비의 원인을 감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자가 진단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인 병력의 청취, 진찰, 대장조영술 혹은 내시경 검사, 배변조영술, 항문압 검사 등의 변비에 대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변비의 치료는 우선 다른 원인 질환 및 약제의 복용, 기질적인 원인 등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기능 변비는 매일 변을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잘못된 식사습관 및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수다.

특히 변비 증상의 개선을 위해 하루평균 25~30g의 식이섬유 섭취가 권장된다.

식·생활 습관의 충분한 교정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변비약, 바이오 피드백 치료, 심한 경우 수술적인 요법까지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변비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현미, 율무, 보리 등 곡류,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 팥, 콩, 된장 등 두류 식품,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류, 과일, 견과류, 해조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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