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봄볕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3.16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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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문 태 준

 

 

 

 

 

 

오늘은 탈이 없다
하늘에서 한 옴큼 훔쳐내 꽃병에 넣어두고 그 곁서 잠든 바보에게도

밥 생각 없이 종일 배부르다

나를 처음으로 쓰다듬는다

오늘은 사람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이다



 

 

 

# 봄볕에 살짝 고양이 졸음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봄을 느끼는 하루는 평안합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몇 자락 남은 찬 바람을 밀어냈을 뿐인데 마음은 풍요롭습니다. 계절이 주는 변화는 단순히 기온의 차이만은 아닐 겁니다. 갈빛이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는 다름만은 아닐 겁니다. 볕 하나에서도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게 하는 것, 품 큰 자연의 가르침이지요. 시인의 말처럼 봄볕을 쬐다 보니 사람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임을 자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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