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기분 좋게 첫발을 디뎠는데 발뒤꿈치가 아파 깜짝 놀라게 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발은 우리 몸의 체중을 지지해 주기 위해 아치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에 있는 뼈가 아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바닥에 있는 근막이라는 구조가 튼튼하게 아치를 잡아줘야 합니다. 마치 활대를 시위가 잡고 있는 모양인데, 활대를 튼튼히 잡아주면 활이 좋은 모양을 유지하고 그렇지 않으면 활대가 느슨해지거나 너무 팽팽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활시위의 역할을 하는 근막이 적절한 탄력을 유지해야 발의 아치도 적절한 곡선을 이루게 됩니다. 흔히 평발이라고 불리는 발은 발바닥이 평평하게 된 경우인데, 아치가 낮거나 거의 없습니다. 요족 또는 까치발이라고 불리는 발은 발바닥의 아치가 심하게 높아진 경우입니다.
발의 아치 형태가 중요한 이유는 발에 가해지는 몸 전체의 체중을 발바닥에 고르게 분산시켜 발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체중이 발의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쏠린 쪽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발의 둥근 아치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족저근막도 발을 무리하게 쓰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장시간 걷거나 서 있거나 과격한 운동을 오래 했거나 하여 발에 오랜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주면 족저근막이 긴장을 하여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발뒤꿈치 쪽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오래되면 발바닥 전체가 아프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운동선수 뿐 아니라 스포츠와 레저인구가 들어나면서 젊은 층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과도한 운동을 오래했다거나, 급격한 체중 증가나 비만인 사람, 또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 등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 중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발뒤꿈치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디딜 때,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나 걸을 때 등 쉬었다가 다시 걷기 시작하면 통증이 유발됩니다. 조금 걷다보면 괜찮아 지지만 장기간 보행하게 되면 다시 통증이 발생합니다.
발뒤꿈치 뼈의 발바닥 쪽을 눌러 통증을 느끼면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의 방향을 따라 발바닥 전체에 걸쳐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도 이에 해당합니다. 족저근막염이 심해지면 발뒤꿈치 뼈에 골극이 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경포착 증후군이나 지방패드 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도 혼동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스트레칭입니다. 장딴지와 족저근막을 충분히 늘리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질환이 심해진 경우에는 한약이나 침치료, 약침치료, 물리치료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충분한 치료에도 호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나 뒤꿈치 뼈에 골극까지 자란 경우에는 침도 시술(FIM S)이나 수술적 요법 등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은 대체로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발생 원인이 생활 습관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며칠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도록 하고,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하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