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조 통한 바른 인성함양
자기 관조 통한 바른 인성함양
  • 박병찬<칼럼니스트>
  • 승인 2016.03.08 19: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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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 박병찬<칼럼니스트>

주변에 참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걱정거리가 전혀 없고, 하는 일마다 다 잘 되는 듯 보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직장에 다니는 자식이 ‘세상이 힘들다. 직장이 마음에 안 든다’며 가끔 투정을 부리는 날에는 꼭 부부간에 말다툼을 하게 된단다. ‘어떻게 해야 하나’를 놓고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란다.

세상에 갈등 없는 관계는 없는 듯하다. 인간관계 말이다.

목표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매사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부부나 부모 자식 간에도 그럴 진데, 직장동료나 이웃과의 관계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싶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가정도 갈등은 존재한다는 말이다.

평생을 함께하는 부부간의 갈등도 69%가 죽을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갈등이라고 한다. 그만큼 갈등해결이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물론 어떤 부부든 갈등이 생길 때마다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서로 달래보기도 하고, 설득도 해보고, 윽박질러 보기도 하고, 싸움도 해 보다가 포기하고, 심한 경우에는 이혼까지 간다. 보통의 경우 그렇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 재혼을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재혼이 깨질 확률이 68%이고, 세 번째 결혼이 깨질 확률도 73%나 된다고 하니 말이다. 갈등을 해결하는 마인드나 틀이 변하지 않는 한 그렇다고 한다.

갈등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라는 마인드가 필요한 듯싶다.

그 관리의 핵심은 협상이고 그 본질은 감정이라는 것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서로 협상해 나가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것은 이성과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 말이다.

그렇다면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쌍방이 자기주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금씩 양보해서 입장 차이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이지만 실행이 쉽지만은 않은 방법이다. 타협 후에도 뭔가 좀 손해를 본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얻어낸 것보다 준 부분이 더 많은 듯한 느낌 말이다. 한쪽이 다 양보하는 방법도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희생이 예(例)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윈-윈 하는 것이라고 본다.

나를 위하는 것이 상대방을 위하는 선택이라면 무난하다는 의미다. 즉 나도 너도 함께 이익을 보는 선택 말이다. 물론 절대불변의 정답은 없다.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고, 동일인이라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선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장이나 가정에서 가장 많이 듣고 사용했던 말 중 하나가 ‘능력이 안되면 인간이라도 되라’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나 역시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사용하며 살았다. 인간성, 업무 능력, 조직 기여도 등이 구성원 평가의 핵심이라고 믿고 살았기 때문이다.

문득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함이 많다는 얘기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어떤 능력보다 인간성(인성)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새삼 느꼈다. 그 인성의 핵심이 감정이고 그 감정이 사람의 행동을 좌우하는데다, 인성은 자기관리와 대인관계 능력을 넘어 통합의 핵심역량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무지를 아는 것이 앎의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 한다. 더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평생 겸손한 자세로 그래야 할 듯싶다. 자신을 제대로 관조(觀照)하며 말이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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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2016-05-04 10:46:19
갈등은 해결의 대상이 아닌 관리의 대상이란 말이 공감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