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많이 아프십니까
무릎이 많이 아프십니까
  • 김태형<청주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
  • 승인 2016.03.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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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태형

정형외과 질환 중 어깨, 무릎, 척추의 많은 질환의 원인이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질환으로 무릎관절의 외측관절면 압박 증후군을 들 수 있다.

본원의 정형외과 관절경 클리닉에는 무릎 통증으로 방문하는 환자 중 여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흔한 증상은 무릎을 오랫동안 구부리고 일을 하거나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로 무릎을 구부리면 통증이 나타나고 무릎을 펴면 좋아진다. 또한 오랫동안 서 있어도 무릎이 뻐근하고 아프다고 한다. 이에 동반되어 무릎을 움직이면 소리가 나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쪽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통증의 부위는 무릎의 앞쪽이며 특히 슬개골의 위쪽-바깥쪽으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의 시작은 출산 후 산후조리가 부족해 무릎의 통증이 발생했다는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되며 20대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무릎 안쪽에 있는 슬개-대퇴관절에 발생하는 외측관절면 압박증후군(슬개-대퇴관절의 부정정렬)을 의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슬개골의 연골연화증이라고 알려졌던 질환이다.

여성에게 월등하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자의 골반 아래로의 구조적 특징 때문이다. 골반이 상대적으로 넓어 무릎의 각도가 남자보다 크게 되어 슬개골이 외측으로 기울고 심한 경우는 아탈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 관절의 바깥쪽으로 무리가 많이 가게 되고 작은 일이나 운동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보통 20대까지는 관절 상태가 건강해 무리한 힘에 잘 견디나 결혼 후 임신과 가사활동을 통해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무릎 통증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특히 여성은 외상없이 발생한 무릎 통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상기 질환으로 생각된다.

진단 방법은 환자의 임상증상, 간단한 진찰과 무릎의 X-레이 촬영으로 충분하고 X-레이 검사 중 머첸트(Merchant) 촬영이 유효하다.

치료는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초기의 경우 70~80%에서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관절 내 주사(뼈주사)를 맞을 수 있으나 원인이 되는 관절의 상태(부정렬)를 바꾸거나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으므로 권장사항은 아니다.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물리치료에서는 운동치료가 중요하며 대퇴사두근(특히 내측 광배근)의 강화운동과 힘스트링근의 유연성 운동이 주를 이루게 된다.

증상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이상이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관절면을 고르게 하거나 슬개-대퇴 관절의 압력을 감소시켜 주는 것이다.

본원의 경우 무릎 관절경 수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많은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특히 여성은 무릎 주위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의 시기가 중요한데 X-레이상 슬개-대퇴 관절 사이의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적당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수술 후 목발을 통한 보행이 가능하고 약 한 달간의 물리치료를 요하며 운동은 3개월 후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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