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서 오는 봄 -경칩
당신에게서 오는 봄 -경칩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3.02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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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박 준

 

 

겨울 솜이불을 걷어내고
조금 이른 봄이불을 덮고
한잠 깊이 잤다는 당신에게
나는 웃고 또 웃어보였습니다
건물 지하방에 사는 어린 남매가
담벼락 앞에서 놀다
빨아 널어놓은 이불보에
말간 얼굴을 비벼도 좋을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 폭설에도 아랑곳없이 봄은 옵니다. 겨울을 비집고 오는 햇살 자락은 이미 온기를 달리합니다. 딱딱한 대지 위로 무거운 잠을 떨쳐내듯 여린 촉이 고개를 갸웃댑니다. 연초록 몸짓이 점점이 번져나듯, 말간 얼굴로 찾아오는 이 봄도 당신에게서 시작되고 있다고 소근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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