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잎은 몇 개?
소나무 잎은 몇 개?
  •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 승인 2016.03.02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최종석

우암산 생태학습장에서 학생들의 탐구활동이 있었다. 상록침엽수 중에 잎이 2개인 것, 3개인 것, 5개인 것을 찾는 문제였다. 나무에 팻말이 붙어 있어서 관찰하고 찾는 문제인데 다른 학생들은 나무 팻말에 붙여 있는 이름을 시험지에 쓰고 지나간다. 소나무는 2개, 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는 5개이다. 그런데 한 학생이 질문을 한다. 왜 소나무 잎의 수가 다른가요?

신기해서 “너는 왜 다르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대답은 놀라웠다. 소나무 잎은 처음에는 한 개였는데 서로 같은 것이 싫어서 3개, 5개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꼬마 과학자이며 분류학자이다.

서로 싫다는 것을 언제 느껴질까? 다시 질문을 하였다. 답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어야 할 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한 학생이다.

식물은 움직일 수 없어서 씨로써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 식물 간에 끊임없이 경쟁을 하여야 한다. 식물의 성장과 생활은빛, 양분, 수분 등 다양한 물질에 의하여 지배를 받는다. 한 곳에 자라는 식물 중에서 좀 다른 것이 태어난다. 자매 종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 다른 종이 된다. 다른 종을 나누는 것은 분류학자들이 식물의 형태, 생태, 염색체, DNA 염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실시한다. 새로운 종으로 확인되면 새로운 이름을 붙인다.

소나무는 솔나무에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분류학적으로 식물계(Plantae) 관다발식물목(Trcheophyta) 구과식물강(Coniferopsida) 구과목(Coniferales) 소나무과(Pinaceae) 소나무속(Pinus) 식물로 나누어지며, 리기다소나무 및 잣나무도 여기에 속한다.

눈이 왔다. 소나무에 쌓여 있는 눈은 다른 나무에 쌓여 있는 눈보다 아름답다. 추위를 이겨내고 곧 봄을 향하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눈이 쌓여 늘어진 가지를 보며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바람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많은 아이는 모두 소나무 잎의 수에 따라서 이름만 적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학생이 있다는 것 참 즐거운 발견이다. 추운데 잎을 가진 것은 봄에 빨리 에너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학생들이 지금은 춥고 힘이 들지만 봄에 싱싱한 소나무 잎과 같이 미래에 아름다운 생을 만들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