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서 소리가 난다면?
어깨에서 소리가 난다면?
  • 송준호<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2.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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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괜찮은 거냐고 묻는 환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무엇인가 걸리는 듯 어깨가 아프면 우선 ‘어깨 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외상,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작업이나 운동, 어깨 근력 약화 등으로 인하여 견봉(어깨 끝 쪽에 있는 뼈)과 상완골두(위쪽 팔뼈 머리의 둥근 부분)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 견봉과 상완골두 사이를 통과하는 어깨힘줄이 견봉과 충돌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처음에는 어깨힘줄 주변 조직의 염증으로 통증이 생기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어깨힘줄의 섬유화 및 퇴행성 변화가 생겨 심하면 어깨힘줄의 파열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반복적인 어깨 사용의 사용입니다.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졌거나 테니스나 배드민턴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도 어깨 충돌증후군이 잘 발생하는 환자군이 있는데, 자세가 바르지 못한 분들입니다. 고개가 앞으로 약간 빠지거나 등이 굽은 것처럼 숙인 자세로 일상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견봉과 상완골두 사이가 좁아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충돌증후군이 잘 발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어깨의 견봉은 보통 끝단이 평평하지만 선천적 기형이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뾰족하게 된 경우에는 어깨 충돌증후군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의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높이 정도로 팔이 올라갔을 때 통증이 나타나며,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합니다. 또한 팔을 들 때 어깨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점차적으로 하루 종일 지속됩니다. 낮보다는 밤에 아픈 경우가 많고,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가 힘들며, 심한 경우에는 아파서 깨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십견과 달리 관절운동은 거의 제한되지 않으나, 팔을 앞으로 들거나 뒤로 돌릴 때 제한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면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여 통증이 완화되는지 기다려보고 호전이 없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의 진단은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가능합니다만 견봉 쪽의 해부학적 변형이나 덧뼈가 자란 것을 확인하기 위해 X-Ray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의 치료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합니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피하고 침구치료와 물리치료를 합니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통증에는 간혹 견봉 하에 국소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사를 여러 번 시행할 때는 어깨힘줄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통증이 줄어든 이후에는 반드시 어깨근력을 강화하과 바른 자세를 만드는 재활운동치료를 시행하여 어깨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재발을 막아야 합니다. 뼈가 자라는 등의 해부학적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에 어깨를 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겠습니다. 하지만 직업으로나 취미 생활로 어깨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깨의 견봉과 상완골두가 가장 이상적인 위치를 형성하여 어깨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자목이나 둥근 어깨와 같은 체형을 만들지 않고 만일 이런 체형이라면 바른 체형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바른 체형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에도 바른 자세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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