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그립다
우렁찬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그립다
  • 나기동<청주시 서원구 주민복지팀장>
  • 승인 2016.02.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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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나기동<청주시 서원구 주민복지팀장>

필자가 어릴 적에는 시골이지만 한 동네에 또래들이 많아 친구들과 한데 어울려 우르르 뛰어다니며 힘든 줄도 모르고 밤늦게까지 신나게 뛰어놀았다. 특히, 이맘때가 되면 동네에서 가장 큰 논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날씨가 추워 물이 얼면 썰매나 스케이트를 친구들과 신나게 타고 놀았다.

간혹, 얇게 언 곳을 지나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발이 빠져 양말과 옷이 흠뻑 젖으면 한쪽에 불을 피우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양말을 말리고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정월 대보름이 되면 또래 친구들과 빈 깡통에 구멍을 뚫어 소나무 가지(광솔)나 나무 조각을 준비하여 밤이 되면 들에 나아가 불을 붙여 신나게 돌리다가 불똥이 떨어져 옷도 태우고 손도 데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올해 결혼 22년차인 필자는 딸 2명과 아들 1명을 두고 있는데 첫째를 9년 만에 몹시 어렵게 가져서 낳았다.

정말로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해보았고, 속된말로 돈도 많이 까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 둘이 무럭무럭 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난 과거의 힘든 고통과 일들은 사라지고 정말로 행복하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금년에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 3학년이 되는데, 3명의 자녀를 키우다 보니 사교육비가 수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드는 것 같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출산율은 여성 1명당 1.21명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말이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실제로 인구가 줄어 우리나라가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농촌공동화, 노동력 감소에 따른 국가 경쟁력 약화로 경제성장률 저하, 국방인력 감소 등의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여 우리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면 이처럼 아기 낳기를 꺼리는 이유는 뭘까?

먼저 살인적인 경쟁구도 속에서 쏟아 부어야 하는 사교육비용 등의 부담, 육아시설과 서비스 등 국가시스템 미흡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렵게 만드는 환경, 2세마저 자신이 겪으며 살아온 어려운 환경 속으로 밀어 넣고 싶지 않은 절박한 심정과 불투명한 미래 등 이러한 현실이 아이 낳기를 꺼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난임 부부, 고위험 산모 등에 대한 건강보험 확대,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지원, 남성 육아휴직 비율 확대, 사실혼 관계 부부가구에 대한 특별법 제정, 미혼 남녀 맞선 프로그램 개최계획 등의 정부정책도 마련 중이다. 젊은 세대가 결혼하지 못하는 환경적 요인을 현실적으로 올바르게 인식하고, 젊은 세대의 불확실한 미래를 투명하고 확실한 미래로의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금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우렁찬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전국에서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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