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최고의 날입니다
오늘이 최고의 날입니다
  • 송홍영 청주상당노인복지관장(신부)
  • 승인 2016.02.1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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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송홍영 청주상당노인복지관장(신부)

“그때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그 결정을 했더라면…” 지금 내 모습이 달라져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가서 마치 지우개로 지우듯 과거의 일들을 지우고 다시 수정할 수만 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 때가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겠지요? 그래서 다시금 마음을 추스르며, 그보다 더 중요한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로 돌아오곤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2016년 오늘도 훗날에는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그런 아쉬움의 날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뒤늦은 후회를 반복하며 살 것이 아니라, 오늘이 우리 삶의 절정이고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오래전 대구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성모당 주변을 산책한 적이 있습니다. 옆에는 성직자 묘역이 있었는데, 그 입구에 ‘HO DIE MIHI, CRAS TIBI’라는 라틴어 격언이 쓰여 있었습니다. ‘오늘은 내가, 내일은 네갗라는 뜻입니다. 제게는 이 글귀가 오늘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내일은 너의 차례가 될 수 있기에 오늘 너에게 허락되고 주어진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라는 선배 신부님들의 당부로 들렸습니다.

많은 사람이 과거에 연연하고 또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오늘’입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오늘을 허망하게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미래에 대한 준비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이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고 희망하던 ‘내일’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이 바로 우리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내 인생 최고의 벗이 되고, 또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오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후회 없고 아름다운 추억의 책장을 꾸며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이 최고의 날입니다.” 후회 없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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