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안부
어떤 안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2.1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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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나 호 열

 

 

 

소식은 멀리서 들어야 향기가 난다
세상 떠난 지 오래인 어떤 이의 부고가
산다화 필 무렵 눈에 짚이고
야반도주한 모 씨가 부자가 되었다는        누더기 같은 이야기를
흘러가는 강물이 귀를 씻어 주듯이
그리운 소식은 길이 멀어야 가슴에 메인다

 


#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다가옵니다. 계절은 꼭 맞춘 걸음걸이로 돌아와 안부를 물어옵니다. 겨울이 물러날 채비를 하는 그 자리 너머로 봄이 멀리서 향기로 먼저 찾아옵니다. 이처럼 그리운 것들은 안부를 묻듯 서서히 오는가 봅니다. 멀어야 가슴에 메인다는 시인의 말처럼 봄이 오기 전 봄의 안부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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