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먹되 고칼로리 음식 줄여야
골고루 먹되 고칼로리 음식 줄여야
  • 김아름<청주 한국병원 소아·청소년 과장>
  • 승인 2016.02.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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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아름

최근 들어 소아비만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자신의 몸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종종 있어서 남들의 눈도 의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비만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만이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 지방간, 동맥경화 등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면 다리와 척추에 무리가 생길 수 있고 관절염에도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무척이나 신경 쓰는데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로 정신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심한 경우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는 일도 있습니다.

비만이란 쉽게 말하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그에 맞게 키도 같이 크면 비만이라고 말하지 않듯이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체질량지수라고 부르는 키에 대한 몸무게 비율이 많이 나가는 것입니다. 키에 비해서 몸무게가 많은 쪽으로 95% 이상인 경우는 비만이라고 하고 85-95% 사이인 경우를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체중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가족 모두가 체중 조절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비만 치료라 하면 으레 살 빼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은 비만을 치료하는 도중에도 체중을 줄여서는 안 됩니다. 몸무게를 줄이면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만을 줄이거나 예방하려면 필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골고루 먹어서 성장에 필수적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칼로리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고기를 먹으면 비만이 생긴다고 믿는 엄마도 있는데 고기는 그 자체만으로 비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기름기 없는 부위를 먹고 두 살 이상의 아이들은 우유를 먹더라도 저지방 우유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밥도 보통 밥보다는 현미와 잡곡을 충분히 섞어서 먹는 것이 포만감을 오래가게 해줍니다.

먹는 양을 줄이고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이면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포동포동하게 살찐 것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많은데 살찐 것이 곧 건강의 척도는 아닙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WHO 성장 도표를 참고로 해서 평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을 예방하도록 다음과 같이 해보십시오.

①아기가 울 때마다 우유병을 물려서 달래면 안 됩니다. 우유병은 아기가 배고파 할 때만 주십시오.

②6개월이 되면 이제는 밤에도 먹지 않고 잘 잘 때가 된 것입니다. 수면 의식을 하고 서서히 밤에 먹는 것을 줄여 가십시오.

③TV를 보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TV를 보면서 음식이나 간식을 먹으면 화면에 정신이 팔려 배가 부른 것도 모르고 계속 먹게 되어 살이 찌기 쉽습니다.

④적당한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컴퓨터 게임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하지 못하게 하고 매일 한두 시간 정도 밖에서 뛰어놀게 해야 합니다.

⑤식습관에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2돌에는 하루에 적어도 한 컵이 넘는 채소를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⑥2돌에는 밥을 먹을 때 현미나 통곡식을 반 이상 섞어서 먹는 것이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중요합니다. 돌부터 적당히 통곡식을 섞어주세요. 밥은 꼭꼭 씹어 먹고 식사는 허겁지겁 먹기보다는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도록 하십시오.

⑦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과자나 단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름에 튀긴 패스트푸드는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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