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백제유적 종합적 접근 필요”
“충북지역 백제유적 종합적 접근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2.02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문화재연구원 개원 10주년 학술세미나 개최

양기석 이사장 “개별 유적 간 상호관계 이해” 강조
▲ 2일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청주, 백제를 품다'를 주제로 충북 백제유적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충북지역의 백제사를 조망하려면 개별 유적 간 상호관계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2일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 ‘청주, 백제를 품다’에서 양기석 호서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은 기조강연 ‘충북지역 백제 유적의 조사성과와 전망’에서 “지역단위 연구에서 성곽, 고분, 주거지, 생산시설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양 이사장은 “이미 청주 정북동토성과 같이 이른 시기의 성곽유적이 확인됐고 같은 시기의 고분과 주거지도 함께 찾아졌다”며 “그렇다면 정북동토성을 축조한 집단과 고분 조영 세력, 그리고 주거 집단과의 상관관계를 찾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같은 시기의 유적이 개별 연구에 의해 다뤄지고 있으나 동일 집단에 의한 결과물인가에 대해 단정하기 어려운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단위 유적 내의 위계성뿐만 아니라 그 문화속성상 권역단위와 정치제의 성장 정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또 “지금까지의 고고학적 연구성과가 수계를 중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위 지역 내에서 방어시설과 고분, 주거유적 및 생산시설 등을 포괄적으로 접근한다면 지역 정치제의 성장과 백제 지배체제 내에서의 역할 등이 더 명확히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발제에서 성정용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청주 일대의 마한·백제 고분과 그 성격’에서 “백제의 청주지역 지배에 핵심이 되는 것은 신봉동고분군을 축조한 세력일 것”이라며 “신봉동고분군의 해발 70m를 경계로 상부에 무기와 마구가 공반되는 대형무덤들이 많이 분포하는 것은 신봉동고분군 축조집단의 성장과 함께 계층화가 심화하였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인 조상기 중앙문화재연구원장은 “청주지역은 원삼국에서 삼국시대의 고분과 취락유적이 비교적 많은 양이 조사됐고, 특히 송절동과 봉명동 신봉동고분군이 발굴되면서 백제 이전의 양상과 백제와의 관련성을 추적하는 연구가 진행됐다”며 “이후 봉명동과 미호천 북쪽의 고분이 조사됨으로 인해 지역집단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하지만 언제부터 고분과 취락이 형성되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변모되어 갔는가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충북문화재연구원은 학술세미나에 앞서 개원 10주년 기념행사를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로비에서 개최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