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잠을 못 자요
가려워서 잠을 못 자요
  • 이정헌 <청주성모병원 피부과 과장>
  • 승인 2016.02.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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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이정헌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표면에서의 수분과 지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피부의 기능에도 노화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 속에 수분을 유지하는 기능이나 지질의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고 그 양 또한 감소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피부가 건조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덥고 습한 계절에서 차갑고 건조한 계절로 이행되는 환절기에는 건조의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증상이 없던 분들까지도 가려움증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건조증의 전형적인 예는 겨울철에 세정력이 강한, 즉 피부에서 기름기를 많이 제거해 주는 비누 등의 세정제를 사용하며, 거친 목욕수건을 사용하여, 자주 목욕하는 중년 이상의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증상은 팔다리 특히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방치하면 전신에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이 상태가 더 진행되면 특히 하지에서 마치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는 것과 같은 형상을 보이며, 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연적인 피부노화에 의해 건조증이 진행되는 동시에 피부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는 경우, 공업용 또는 가정용 탈지제, 예를 들어 청정제, 용제가 각질층에 있는 지질을 제거하고, 수분손실을 유발해서 건조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얇은 옷을 입고 등산하거나, 골프 등의 야외 활동을 했을 때에도 건조증이 잘 나타나서, 허벅지 안쪽이나 정강이의 피부의 갈라짐이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른 원인 교정이 우선입니다. 환경적 원인인 경우에는 온도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해 주고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조한 피부를 호전시키려면 목욕 시 순한 비누를 사용하며 과도하게 때를 밀지 말고, 목욕 후에는 즉시 보습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뜨거운 목욕은 목욕 후에 피부로부터 수분 손실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목욕하는 것 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샤워 형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런 원인교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보습제와 약한 스테로이드 성분의 외용제를 같이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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