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옆 초고층 건축 사실상 포기
청주시청 옆 초고층 건축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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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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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엔지니어링 “시가 부지 산다면 대승적 결정”… 매각 시사

市 정책 `오락가락' … 구도심 활성화 지연 `나쁜 선례' 우려
속보=청주시청 옆 구도심에 충북도내 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통해 구도심 활성화를 모색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전망이다. 청주시의 오락가락한 정책 때문에 인구유입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에 나쁜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청주 선엔지니어링 관계자는 31일 “청주시가 만일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를 사겠다고 한다면 대승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매각의사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청주에서 주로 사업을 한 입장에서 시청사 신축에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면 굳이 사업을 강행할 이유가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관계자는 마치 자신들이 청주시청사 건립에 걸림돌인 것처럼 ‘마녀사냥식’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데 대해 상당히 억울해하고 있다.

사실 이 부지에 대한 건축심의는 지난해 9월 9일에 청주시로부터 났으며, 시청사를 리모델링 하겠다던 청주시는 이 시점으로부터 3개월 뒤인 12월 15일에야 시청사를 신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신축 시청사 위치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 부지가 공격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회사측은 자신들에 대한 ‘알박기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지공시가격이 150억원 정도 되지만, 지난 2014년 매입가가 120억 원이었고 부속건물 리모델링과 각종 인허가 비용 등이 30억 원이나 들었기 때문에 남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의 대원칸타빌과 함께 구도심의 랜드마크로 건축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만큼 구도심 활성화도 늦춰지게 됐다.

어쨌든 선엔지니어링측이 부지 매각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제 공은 청주시로 넘어가게 됐다. 시청사 신축비용 조달문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청주시가 이 부지를 살지, 매입한다면 언제 살지에 대한 몫이 청주시에 맡겨졌다. 시가 이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업체측은 주상복합건물 건축을 예정대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엔지니어링측은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3가 농협충북지역본부 옆 연면적 9만8371㎡에 지하 5층, 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532개 실과 오피스텔 132개 실 등 총 664개 실이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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