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손발이 너무 차요
겨울만 되면 손발이 너무 차요
  • 이연수 <청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 승인 2016.01.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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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이연수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병이다. 단, 다른 질병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증상 중의 하나로서의 수족냉증과는 구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족냉증은 상당한 문화적인 요소가 있는 증상이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추위에 민감하다거나 동양 의학에서 주장하듯이 비위의 기운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 있는 다른 원인으로는 수족 말단 궤양이나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게 할 수도 있다. 레이노병, 류머티스성 질환,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 신경염,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 혈관 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있고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 등이 있다.

이 모두는 정확한 의학적 평가를 통해 체계적인 진단을 받고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그 예후는 좋은 질환들이다. 수족냉증의 증상은 추운 곳에 있을 때 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 듯 차다.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이 시리며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함께 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되는 경우도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 질환으로 가장 흔한 레이노현상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여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 작용에 의해 손가락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면서 소양감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현상이다.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에서 더 흔하지만 온난한 기후에 있는 사람이라도 추운 날씨가 되면 따뜻할 때보다 발작이 더 자주 생긴다. 환자의 20~30%는 가족력이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추위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신체를 따듯하게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 외출할 때에는 모자, 귀마개, 목도리, 따뜻한 양말, 부츠와 장갑 등을 가능한 모두 사용하여야 한다.

거리에서 걸을 때에는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걷도록 하고 집은 언제나 따뜻하게 보온이 되어야 한다. 감정적 스트레스를 회피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흡연은 금기이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또한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약제인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전반적인 안정감을 조장하고 체력을 증가시키므로 권장된다. 수족냉증 자체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이미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라면 추위를 피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증상으로서의 수족냉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감별을 요하는 질병들이 생기지 않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꼭 끊어야 하며 손발이 꽉 조이는 의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은데 숨을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복식호흡운동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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