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 위기 … 총장이 적극 나서야
충북지역 대학 위기 … 총장이 적극 나서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01.27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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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김금란 부장(취재3팀)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다.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휘청거린다. 지역 소재 기업은 인재를 구할 수 없고, 지역 상권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제천지역 주민들이 세명대학교 캠퍼스의 수도권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캠퍼스 이전으로 지역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학교의 부분 통합은 대학의 위기감에서 나온 자구책일 것이다. 충북대학교는 거점대학 가운데 규모가 작아 학교를 키워야 하는 입장이고, 한국교통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유예를 받아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두 대학을 포함해 충북 지역에 소재한 10여 개 대학 모두 교육부의 구조개혁 평가가 아니더라도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앞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교원양성 교육기관 대학들도 빠르면 28일 지난해 실시한 교육부의 교육기관평가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한국교원대, 청주교대를 비롯해 사범대학이 개설된 서원대, 충북대, 청주대 등이 교육부의 평가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는 교원 정원 감축으로 대학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C등급만 받아도 사범대 정원 30%를, D등급은 50%, E등급을 받으면 사범대학 학과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서원대학교 총장과 27일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오간 얘기는 주로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 위기가 심각할 것이라는 얘기와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원대학교 한 보직교수는 최근 발표한 1차 임용시험 합격자 명단에 역사교육과 학생 18명이 포함돼 대학이 잔칫집 분위기지만 교육부의 평가 결과가 안 좋으면 보직을 내놓아 한다는 말을 할 만큼 대학의 위기를 직접 토로했다.

충북지역 총장협의회 소속 총장 14명이 오는 31일부터 2월4일까지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난다고 한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총장 14명이 지역 대학의 위기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 덕담도 좋고 관광도 좋지만 대학을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윤여표 충북대 총장과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두 대학이 함께 지역을 위해, 재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귀국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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