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같이 키우면 정승되고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된다
정승같이 키우면 정승되고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된다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6.01.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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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런 환상을 가지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환상이 조금씩 깨지는 것 같다. 그런데도 끝까지 우리 자녀가 잘 될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모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꿈도 크고 자신감도 넘친다는 것이다. ‘내 아이는 언젠가는 큰 인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반드시 부모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다. 비록 큰 인물이 되어주지 않을지는 몰라도 부모는 반드시 이 꿈을 가져야 한다.

옛날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다. 그때마다 부모는 회초리로 아이를 때려 울음을 멎게 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다. 마침 집을 지나던 스님이 그 광경을 보고 딱하게 여겨 집으로 돌아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다. 이에 놀란 부모는 스님에게 까닭을 물었다.

“스님!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예, 이 아이는 나중에 정승이 되실 분이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라고 답하고 스님은 홀연히 사라졌다. 그 후로 아이의 부모는 매를 들지 않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정승이 되었다.

아이 부모는 예언을 한 그 스님을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감사의 말을 건네고 어떻게 그렇게 용한지를 물었다.

스님은 “이 돌중이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니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말할 수 있지요”라며 허 허 허 웃는 것이 아닌가?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부모가 있었다. 율곡에겐 신사임당이 있었고, 맹자에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맹모가 있었으며, 링컨에게 랜시 여사, 나폴레옹에겐 루다찌이 여사, 그리고 한석봉에겐 어두운 방에서 떡을 썰고 있는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찰스 시몬스는 ‘이 세상을 바로잡고 악을 추방하고 싶으면 어머니의 힘을 빌려라”고 말했고,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어머니를 지으셨다’는 유태 격언에서 보여주듯이 어머니처럼 훌륭한 교사는 이 지구상에 따로 없다.

아인슈타인은 네 살이 되도록 말도 제대로 못해 저능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진아였다. 학교에 입학을 시켰는데 제대로 적응도 못 하였다. 그래서 성적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학생은 지적 능력이 낮아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

그러나 이런 성적표를 받고도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기필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격려하였다. 이렇듯 어머니의 격려가 아인슈타인을 천재로 만들었다.

자녀의 운명은 부모에 의하여 절반은 결정된다. 부모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부모가 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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