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찬물 피하고 따뜻한 찜질 효과
찬바람·찬물 피하고 따뜻한 찜질 효과
  • 송준호<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1.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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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요즈음 갑작스런 한파로 한겨울의 추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추위가 지나고 나면 급증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갑작스레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아 깜짝 놀라 병원을 찾게 되는 안면신경마비라는 질환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 구안괘사 또는 와상풍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안면신경의 문제로 인해서 얼굴에 있는 근육이 마비되어 발생합니다. 신경에 문제가 생긴 안면신경 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면서 얼굴이 비대칭이 되어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게 됩니다.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많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피곤이 누적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난 후 혹은 차가운 바람이나 습기에 노출된 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중이염이나 대상포진을 앓은 후 2차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중풍과 관련되어 발병하기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입이 비뚤어지고 음식을 먹을 때 흘리거나, 얼굴 한쪽이 마비되어 주름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주름이 사라지니 마비된 쪽은 얼굴이 매끈해 보입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 눈물이 많이 나거나 안구충혈이 생깁니다. 마비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통증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안면신경마비는 중추성 마비와 말초성 마비로 나뉘는데, 문제가 생긴 신경 부분이 어디인지에 따라 종류를 나누게 됩니다.

안면마비가 발생했을 때,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중풍이 아닌가하는 점인데, 실제로 중풍으로 인한 안면신경마비도 있고, 이는 중추성 마비에 해당합니다. 말이 어눌해진다거나 얼굴 뿐 아니라 팔 다리의 감각이 떨어지나 마비가 오기도 합니다.

초기에 얼굴에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에 구분이 모호할 수 있는데, 마비된 쪽 얼굴에도 이마 주름이 있다는 점에서 구분이 가능합니다. 혹시 뇌경색의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이라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안면마비는 대개 말초성 마비이며 그 중에서도 벨 마비라고 부르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가 대부분입니다. 잠복했던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도 간간이 볼 수 있는데,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병 후 2~3일 내에 발병원인에 따라 침과 적절한 약물, 물리요법 등으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후유증이 평생 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발병 후 약 열흘 정도는 증상이 더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병원을 다니면서도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일반적인 경과이므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고,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는 대개 4주에서 8주에 걸쳐 회복됩니다.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거울을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들은 이 시기에 대체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 스스로 증상에 대해 잘 이해하면 할수록, 또한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면 할수록 심리적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치료 중 과로와 찬바람, 찬물은 피하고 마비된 안면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마사지를 해주면 좋습니다. 눈이 감기지 않는 경우에는 안대를 착용하도록 합니다. 또한 안면근육을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입모양을 크게 하여 어려운 발음을 하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후유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매선요법이나 안면침, 재활운동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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