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4)
추억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4)
  • 김영미<수필가·청주시문화해설사>
  • 승인 2016.01.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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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김영미<수필가·청주시문화해설사>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천막교실을 짓고 공부를 하는 등 교육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는다. 교과서를 찍어낼 자원이 부족해 미국의 지원을 받아 교과서를 펴내기도 한다. 우리가 한국전쟁 후 빠르게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교육을 향한 높은 열정 때문이 아닐까.

운크라(UNKRA)지원교과서 코너이다. 운크라는 국제 연합 한국재건 위원단의 약칭이다. 전쟁을 겪으며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유엔의 지원을 받아 교육을 유지해 갔다. 우리나라는 1945년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이래 1995년 세계은행(WB)의 원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될 때까지 늘 원조를 받는 나라였다. 근래까지도 원조대상국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원조대상국에서 벗어나 원조공여국으로 바뀐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렇게 빠르게 원조대상국의 지위를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코너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남북 분열 상태가 되었다.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반공교육은 그때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교련이라는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는데 1993년도부터 교육부가 고교 군사훈련을 폐지하고 24년 만에 교련을 안전 교육 위주로 재편했다.

명문중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1968년까지는 중학교에 입학할 때에도 시험을 봐야 했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이 붙자 1969년부터 시험을 보지 않고 추첨으로 중학교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사용했던 무시험 추첨기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 밖에도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육 실습을 나가고 교원자격증을 받고 교직에 나아가 수업을 하기 위해 짜는 학습지도안을 볼 수 있다.

다음은 교육 테마실이다. 이곳은 통계, 신문, 외국 교과서, 옛날 공부방 등 다양하게 꾸며져 관람객들에게 교육의 의미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장애인 교육에 관한 코너에서는 장애인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점자와 수화를 배울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교육테마실을 사회과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서에는 나와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물을 실물과 탁본의 형태로 전시해 놓았다.

이어서 학교사실이다. 학교사실은 한국 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활동해 온 한국교원대학교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이다. 또 상상존이 있어 포인터와 손가락으로 직접 화면을 움직이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활짝 펴 볼 수 있는 곳이다.

교육박물관의 마지막인 교육 체험실이다. 이곳은 과거의 다양한 교육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데 중장년층의 학부모들은 1970년대 교실과 학교 주변의 거리에서 그립고 아련한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이런 체험은 부모와 자식, 세대와 세대 간의 교감과 소통이 되기도 하고 조선시대 과거시험과 국민체조, 탐구생활 등의 코너에서는 최첨단 시스템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관람객들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 위주로 서술해 보았다. 아이들 손잡고 엄마 아빠 학교 다닐 때와 지금의 학교생활을 비교해보고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한국 교원대학교 박물관. 이번 방학 멀리 갈 것 없이 학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을 한 아름 안겨줄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교사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원대학교 박물관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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