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검사야"… 유튜브 '오명균 동영상' 일당 검거
"서울중앙지검 검사야"… 유튜브 '오명균 동영상' 일당 검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1.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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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 수십 명에게 수억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에는 유튜브 총 조회수 50만건을 돌파한 일명 '오명균 수사관' 동영상의 주인공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으로 20여명에게 3억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 등)로 조모(43)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국내에서 돈을 인출·송금한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5월 중국 지린성 룽징시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지난해 11월까지 사기 행각을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철저한 분업 시스템을 갖추고 범행을 저질렀다.

조직 총책인 조씨는 중국 콜센터 조직원을 모집해 현지에서 합숙을 시키며 교육을 주도했다.

조씨에게 포섭된 김모(36)씨 등 9명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콜센터 조직원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경찰·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1차작업팀과 검사를 사칭하는 2차작업팀으로 역할을 나눴다.

1차작업팀은 대포통장 수사를 빙자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대상자를 속였다. 2차작업팀은 여기서 속은 이들을 대상으로 금융정보를 얻어냈다.

이어 채모(23)씨 등 4명은 금융정보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접촉하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현금 인출·송금책을 관리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피의자 장모(21)씨 등 11명을 고용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찾고 그 돈을 다시 중국으로 송금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20대 중·후반의 사회 초년생 여성을 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 연령대의 여성이 힘들게 취업을 했기 때문에 검찰청 등 국가기관을 언급했을 때 가장 잘 속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된 콜센터 조직원 중에는 유튜브 등에서 '오명균 수사관' 또는 '웃기는 보이스피싱'으로 화제가 됐던 목소리의 주인공 유모(28)씨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영상에는 유씨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대상자를 속이려 하지만 어눌한 말투로 인해 금세 탄로나는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해외 공조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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