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공기가 너무 건조해요
집안 공기가 너무 건조해요
  • 이상록<청주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과장>
  • 승인 2016.01.17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 이상록

요즘같이 건조한 시기에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체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실내 습도는 40~60%. 그러나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실내 습도가 40% 이하로, 난방과 단열이 잘 되는 아파트나 빌딩의 경우에는 20~30%로 더욱 낮습니다. 실내공기가 섭씨 30도를 웃도는 건물도 많아 더 건조해지기 십상입니다.

이런 곳에서 장시간 생활하다 보면 목의 점막이 약해져 흡연이나 고성 등 조그만 자극에도 염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인위적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줘야 합니다. 화초나 어항,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함으로써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편도선염을 자주 앓거나 담배로 기관지가 약해진 사람들은 이 정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경우에도 가습기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습기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용기를 되도록 매일 청소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곰팡이나 포자 등은 장시간 끓여도 잘 죽지 않아 연성 세제 등으로 철저하게 닦습니다.

또 가습기에 사용되는 물은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이왕이면 끓인 물을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수된 물을 쓰면 더욱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밖에도 가습기를 장시간 가동할 때는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수시로 창문을 활짝 열어 묵은 공기를 밖으로 빼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창문 쪽으로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한결 공기의 소통이 원활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습기 관리를 잘못하면 세균 덩어리라는 사실도 알아둬야 합니다.

여름철 냉방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가습기에도 흔히 서식합니다. 이 균은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 물방울에 들어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고열, 오한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물을 끓이지 않는 초음파식은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갓난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끓인 뒤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가습기 관리 요령은 최소한 1~2일에 한 번은 물통 등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물을 갈아줘야 합니다. 남은 물이 있어도 무조건 버려야 하며, 천장, 벽, 오디오, TV 등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가습기를 트는 동안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