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다시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 김태종<생태교육연구소 터 소장>
  • 승인 2016.01.14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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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김태종<생태교육연구소 터 소장>

그동안 남이 보기에는 지루할 정도로 풀리지 않았던 우리 지역의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문제로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해고와 폐원, 그리고 무더기 실직이 있습니다. 해를 세 번이나 넘기면서도 해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문제, 길고 긴 농성과 생명을 놓고 벌이는 단식투쟁이 있어도 이 문제의 실질적 주역인 청주시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이 엇나가기만 하는 문제를 풀고자 무기한단식농성을 결정하였고, 이어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상임대표단과 스님, 그리고 뜻있는 시민들이 함께하면서 그동안 방관하고 있는 듯한 청주시의 아주 작은 다짐을 받으며 농성을 풀면서 실마리를 찾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당사자들인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는 이제까지 쌓여 온 불신의 탑을 의식하여 해고·실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새로운 수탁업체에 권고하겠다는 것은 미온적인 태도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로 오늘(1월 14일) 아침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다시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청주시 당국의 복직 권고는 여전히 유효한 대답이고, 그것으로 이제까지 청주시 당국과 수탁업체 간에 빠져 있던 해고·실직 노동자들의 문제가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보며 이와 동시에 노동조합의 거부에 대한 목소리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잃은 신뢰에 관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는 까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청주시 당국은 농성장의 노조 조합원들과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거부의 목소리를 듣고 포기해 버린다면 이는 시민의 생존권을 포기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신뢰의 회복과 함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청주시에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노인병원분회가 약자이고, 실질적인 피해자였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입은 상처를 쓰다듬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은 무조건 거부할 일이 아니라 해고·실직된 노동자들이 복직하고, 지금까지 주장해 온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성실한 역할을 하는 길을 찾는 것과 함께 조합원들의 복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는 아주 까다로운 역학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풀기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방치해 두는 것은 청주시 당국이나 노동조합,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를 풀어야 할 주체들이 손을 놓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당위성이 절실한 것이고 여기에 해법은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느냐에 달렸으니 행정의 성실성, 시민사회단체의 애정, 그리고 노동조합의 통 큰 결단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청주시 당국과 노인전문병원분회가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른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는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다양한 장치들이 있다고 보는데 장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가 양자가 해야 할 일일 터 시민 모두가 이 문제의 해결이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소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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