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며 살아봅시다
감사하며 살아봅시다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6.01.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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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백인혁

여기 저기 신년하례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금년 한 해도 신년하례 하듯이 우리 모두가 서로 만나고 인사하고 축복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잊어버리지 말자고 여기 글로 적어 봅니다.

나를 만난 모든 분들이 다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계시면서 그 자리에서 그 일을 담당해 주어 우리 모두는 지금 행복하오니 늘 한결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잘 지켜주시라고 축복하며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참기 어려운 괴로움이 오더라도 우리 서로 손잡고 도와주고 격려하며 이겨내자고 다짐했습니다.

때로는 내 맘에 안 들기도 하고 내가 가는 길목에서 발목을 잡으며 나를 괴롭히기도 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 먼저 도착하려고 경쟁하는 그 사람들이 지금 나와 함께 호흡하고 같이 뒹굴며 같이 먹고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그 사람들이 거기 있어서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맡은 바 일을 해주어서 감사한 것입니다. 아마 그 사람이 거기 없었더라면 또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들이 거기서서 그 일을 해주심에 우리는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그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눈을 뜨고 둘러보면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도 밑에 있는 사람도 앞서가는 사람도 뒤에 오는 사람도 어깨동무하며 함께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 부여받은 소명을 다하며 다양하게 나의 주위를 온통 아름답게 꽃피우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 모습에 찬사를 보냅시다. 그리고 나의 주위에 함께 살아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공경하고 축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오늘도 나와 만나주어 감사합니다.” 길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누군가에게도 “같이 걸어주어 감사합니다.” 사무실에서도 “같이 근무해 주어 감사합니다.” 심지어는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오늘도 “나와 같이 숨쉬어주어 감사하다.”라고 까지 생각하며 살아 봅시다. 아마 당신의 마음속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살맛나는 세상이구나 오늘은 무엇을 해 볼까 어디를 가볼까 누구를 만날까 온통 기쁨과 희열로 가득해 질 것입니다. 그것이 축복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지금 당장 이 세상이 사라지는 것처럼 아침 뉴스앵커가 우리에게 속삭여도 내일 또 다시 태양은 떠오르고 당장 세계 경제가 망한다고 해도 살아갈 사람은 살아갑니다. 같이 갈 사람이 고통 받지 않고 같이 가도록 가서 손잡이주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게 합시다. 가다보면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기는 인생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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