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가족관계부터 원만해야
행복은 가족관계부터 원만해야
  • 박병찬<칼럼니스트>
  • 승인 2016.01.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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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 박병찬<칼럼니스트>

연말연시 가까운 지인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무주 덕유산을 다녀왔다.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해맞이 명소를 찾아 이들과 함께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한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삶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곤 한다.

지난해도 마지막 날 가족단위로 출발 무주리조트에서 합류했다. 다행히 모두 다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함께할 수 있었다. 각자 먹을거리(재료)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2박 3일을 최소의 경비로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다.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향적봉에서의 해맞이였다. 새벽 4시부터 매표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설천봉행 곤돌라 탑승권(왕복)을 구입했음에도 1671번째로 탑승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해돋이를 보기 위해 향적봉을 향하는 탐방객이 많았다.

약 20여분 동안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르니 눈 덮인 주목 고사목과 주변 설경이 인상적이었다. 산 정상에 오르자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온몸을 때렸다. 아찔했다. 하지만 하얀 눈으로 형성된 설화(雪花) 등 주변 설경은 우리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거센 바람에도 일행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향적봉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일출 직전 향적봉 정상에 도착했다. 잠시 후 눈을 부시게 하는 붉은 태양이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강렬한 빛을 발하자 모두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일행들은 첫 해맞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증 샷을 찍어 지인들에게 보내느라 분주했다. 일부는 각자의 소원을 빌기도 했다. 그만큼 그 순간은 감동적이었다.

해맞이 이후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면서 느낀 주변 풍경 또한 경이로웠다. 구름 위와 아래의 풍경이 판이(判異)했다. 높은 고지군 주변은 맑은 날씨에 태양이 강렬하게 뜬 반면, 구름 아래 스키장과 편의시설 주변은 금방이라도 비 눈이 올 듯 굿은 날씨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금년 새해 아침은 날씨 덕분에 그런대로 보람차게 맞이했다.

하산한 우리 일행은 아침 겸 점심식사를 반주 겸해서 떡국으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덕담과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게 됐다. 조금 지나자 대화의 핵심이 자녀와의 관계가 됐다. 어떻게 해야 ‘부모 자식 간에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얘기였다. 참 어려운 문제이면서도 공감이 가는 화제(話題)였다. 모두가 자녀들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와의 관계, 절대적인 답은 없는 듯싶다. 케이스바이 케이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황이 다르고 각자의 성격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언젠가 방송에 가족 안에서 아버지의 의미는 ‘56점짜리 인생’이라는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다.

아버지는 잘해도 자녀들에게 TV시청보다 못한 인생이라는 얘기였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희생,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 기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실적인 삶 자체이기 때문에.

자녀교육은 부모의 뒷모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조건 없는 사랑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모 된 자들이 곱씹어봐야 할 말인 듯싶다. 자녀 된 자 또한 마찬가지다. 쌍방이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모쪼록 새해를 연 붉은 태양처럼 모든 가정에 사랑과 희망과 행복의 기운이 불타오르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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