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 두류의 해'
올해는 `세계 두류의 해'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6.01.12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두류의 해'이다. 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2013년 제38차 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하였고, 유엔 제68차 총회에서 승인되었다. 2014년(국제 가족농의 해)부터 2015년(국제 토양의 해)에 이어 2016년(세계 두류의 해)에도 농업과 관련한 `국제의 해'를 지정했다.

두류는 콩류이다. 올해를 두류의 해(콩의 해)로 정한 것은 두류가 식량안보적인 것과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식량 자원이기 때문이다. 두류는 식량작물 중의 하나로 단백질 및 주요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콩은 전분이 거의 없는 대신 단백질 함량이 많아 지상에 존재하는 어느 작물보다 그 영양성이 뛰어난 작물이다. 또한, 콩은 항암작용을 하고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의 건강에 좋은 것으로 연구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즉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매우 중요한 식량안보의 작물 중 하나이다. 콩은 토양에 대해서는 토양질소를 고정하는 특성이 있어서 토양의 비옥도를 높여 환경적으로도 매우 필요한 작물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두류가 중요함을 알리고자 세계 두류의 해를 선포한 것이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만주지역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원산지 지역임에도 현재 콩의 자급률은 10% 정도라고 하니 어디인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곰곰이 문제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는 오래전부터 콩을 재배하여 식량으로만 쓴 것이 아니고 장류를 담가서 겨울 동안에도 식용할 수는 발효 식품을 만들어 먹고, 두부를 만들어 먹고, 콩나물을 길러 먹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처럼 콩이 식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두류의 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국가에서는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더욱 연구하고 기술개발을 하여야 할 것이다. 쌀 자급률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쌀 개방의 양은 우리의 식량안보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 다음으로 중요한 자원인 콩을 어떻게 자급하고 자급률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콩의 원산지라는 자부심만으로는 우리의 식량자급은 달성할 수 없다. 좋은 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료용과 식용을 구분하고 식용의 자급률을 어떻게 어느 정도의 기간 내에 자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 국민은 콩에 대한 관심이 높고 콩의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오랫동안 생활 속에서 터득한 식생활에의 적용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우리가 특별히 세계 두류의 해를 맞아 우리 콩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농민들의 콩 생산으로 말미암은 소득 보장 정책을 추진하여 지급률을 높이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다양한 콩의 종류와 이들 콩의 활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고 이를 국민에게 보급하는 일들이 우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콩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보급하여 국민의 식량주권을 지켜내는 일을 서두르기를 기대한다.

유엔에서 3년간 농업에 대한 국제의 해를 정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식량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식량자급률이 20%를 조금 넘는 우리로서는 주작물인 쌀과 콩의 생산에 관심을 둬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우리 콩을 지키고 보전하여, 콩의 생산이 충분하여 자급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