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 유종렬<전 음성교육장>
  • 승인 2016.01.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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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지금 우리 교육은 분명 위기에 처해 있다. 풍족한 환경에서 고생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은 제멋대로 행동하기 일쑤이고 점점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인성보다는 성적과 능력으로만 아이들을 판단하는 현실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사회로 나가면 냉정한 현실 앞에서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삶을 선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존 맥스웰은 ‘많은 사람들은 지식을 가지고 잠시 성공하고, 몇몇 사람들은 행동을 가지고 조금 더 오래 성공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인격을 가지고 영원히 성공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당장의 화려한 성공보다 영원히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고 싶다면 이제 인성교육에 주목할 때라고 생각한다.

고대 이집트의 저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라! 삼각형 모형으로 밑면이 인성이요, 꼭짓점 윗면이 지식이라면 얼마나 듬직한 모습인가? 그런데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워 꼭짓점이 밑면이 된다면 어찌될까? 불균형으로 인하여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 것이다.

불과 60여년 만에 전쟁을 치른 나라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기는 세계역사상 대한민국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고도성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학부모의 교육열의와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교육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성장의 이면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급속한 물질적인 성장 뒤에는 정신적인 면이 크게 뒤지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교육도 실력에 치중한 결과 물질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이 됐으나 인성을 등한시함으로써 학교폭력, 부모학대, 노인학대, 부정부패, 자살 등 각종 범죄발생 세계 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낳았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식에 앞서 사람의 됨됨이를 만드는 인성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거두는데 있어서 공부를 통해 얻는 전문성보다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진실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루이스 터먼 교수는 오랜 추적 연구를 통해 성공의 조건은 실력이 아니라 ‘좋은 인성’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미 ‘인성은 개인의 행복 뿐 아니라 성공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그러므로 자녀를 ‘행복한 성공자’로 키우고 싶다면 그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인성은 머리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랜 학습의 결과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오랜 학습의 결과를 두고 실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성도 실력인 것이다.

인성은 인재가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실력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누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배우면 늘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지만, 인성은 사람의 성장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요즘 실력만 뛰어나고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교육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해야 한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환영받는 시대에서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각광받는 시대가 곧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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