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충북교육
신년사로 본 충북교육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1.11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 김기원

김병우 충북교육호가 ‘요차불피(樂此不疲)’라는 깃발을 내걸고 출항했다. 요차불피는 김 교육감의 신년휘호로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는 중국 후한서 광무제 하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산하직원은 물론 교육가족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만큼 항진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가속페달을 밟긴 했으나 곳곳에 암초와 장애물이 널브러져 있어 순풍에 돛단 듯이 항진할지는 미지수다.

김병우 교육감이 검찰발 송사에서 벗어나 직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을 비롯한 교육재정 문제와 보수성향의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도의회와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 넘어야 할 파고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육감의 2016년 신년사엔 행복교육에 대한 자신감과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년사에 담긴 3대 지향과 5대 시책은 이러하다.

3대 지향은 첫째, 학교 현장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지혜의 해로 삼겠다. 둘째, 각 급 학교 현장방문을 통해 많이 묻고 들으면서 교육가족들과 소통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며 배움과 성장을 튼튼히 하겠다. 셋째, 충북교육에 대한 성찰과 성과, 전망을 함께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 정책 연구를 수행하여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해 나가겠다이다. 한마디로 현장행정을 통한 학교의 교육력 향상과 충북교육의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5대 역점시책은 첫째, 더욱 큰 희망의 길을 향해 손잡는 참여·소통·협력의 교육공동체를 구현하겠다. 둘째, 행복씨앗학교의 안착과 학교혁신을 통해 공교육을 내실화하겠다. 셋째, 심미적 감성역량을 높이고 신나는 학교의 바탕을 이루는 문화·예술·체육 교육을 강화해가겠다. 넷째, 모두 다 배려하고 존중받는 행복한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 다섯째, 안전하고 평화로운 생태·환경 조성을 통해 폭력이 없고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는 자신만의 꿈의 빛깔과 향기를 찾고 꽃 피우는 일에 더욱 정진하기를,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을 개인의 발전과 함께 공동체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인재들로 길러내자며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선생님들에게는 서로 협력하면서 배움을 실천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달라진 아이들과 더욱 큰 하모니를 이루면서 성장하는 학교 공동체를 만들 것을, 교육행정을 지원하는 일반직공무원과 교육공무직원에게는 신속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학교가 더욱 미덥고 사랑 넘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김 교육감의 신년사는 타 자치단체장과는 차별화된 섬세하고 미려했다. 문제는 실천력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현장에 투영되지 못하면 수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충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120가지의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대중에는 뜬구름 같은 추상적인 시책도 없진 않지만 잘 해보려는 의지가 역역하니 지켜볼 일이다.

교육은 자치단체의 SOC사업처럼 사업진도가 육안으로 나타나거나 성과를 월별로 계량화 할 수 없는 정신적 문화적 가치다. 그야말로 백년대계이다. 그러므로 일류대학 합격자 수로 교육성과를 재단하거나 양적인 성과지표에 매몰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신나는 학교, 즐거운 배움, 따뜻한 품성은 김 교육감의 교육목표이지만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덕목이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아무튼 신년사도 대주민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야 되는 거라고 가르칠 것인즉, 충북교육호의 모든 스텝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약속한 과업들을 완수하기 바란다. 충북교육이 곧 충북의 미래임을 상기하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