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후 뼈 약해져 발병률 높아
폐경이후 뼈 약해져 발병률 높아
  • 송준호<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6.01.1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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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송준호

날이 점점 추워지면서 겨울의 한가운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 십상인데,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께서는 더욱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가볍게 넘어졌는데도 쉽게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노인들에게 골절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골다공증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가 생겨 뼈의 강도가 약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들은 뼈가 쉽게 약해져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데, 여기에 관절염까지 있다면 더욱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발생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골다공증은 엉덩이, 척추, 손목 등 골절의 주요 원인입니다.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아도, 창문을 열거나 물건을 들거나 하는 등의 일상생활 중에서도 손목뼈에 골절이 생기고, 척추 뼈가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일 수조차 없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통증 이외에도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척추 골절의 경우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구부정하게 휘어질 수 있으며, 흉추 골절의 경우에는 폐활량이 감소하여 숨쉬기가 불편하게 됩니다. 엉덩이나 허벅지에 골절이 생기면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하므로 심부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골다공증은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이 되면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장 널리 쓰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포사맥스, 리세맥 등의 약에서 턱뼈가 괴사되는 부작용이 있다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발병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흔히 칼슘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뤄진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이러한 칼슘 보충제 복용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칼슘 보충제의 복용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칼슘 보충제를 먹는 것은 건강에 독이 됩니다.

이 연구에서 밝혀진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칼슘 보충제는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지만 일반 식품 형태의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들, 즉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시금치, 양상추, 브로콜리나 케일 같은 채소류, 건새우, 멸치와 같은 뼈째 먹는 생선, 견과류나 콩류, 표고버섯 같은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면 우리 몸에 건강한 칼슘을 공급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한편,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될 수 있으므로 저염분 식단을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를 만드는데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에서 뛰기 등과 같은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평형감각을 향상시켜 넘어질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어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1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 할 때 최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와 흡연은 당연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장기간에 걸친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주사는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겨울철 노인 골절의 주요 원인은 골다공증입니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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