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통 하세요
5통 하세요
  • 김기원<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 승인 2016.01.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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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목요편지
▲ 김기원의 목요편지

2016년 첫 목요일입니다. 비록 엄동설한에 맞는 첫 목요일이지만 봄을 예비하는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상쾌한 날입니다. 희망이 충만한 1월 7일에 띄우는 목요편지는 5통입니다.

생뚱맞게 5통이 무어냐고요? 문자 그대로 다섯가지 통입니다. ‘만사형통’, ‘운수대통’, ‘의사소통’, ‘요절복통’, ‘전화 한 통’이 바로 그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독자 제위께 이 다섯가지 통을 선물합니다. SNS를 통해 장난스럽게 유포되긴 했지만 통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해서 정성을 다해 보내드리니 기쁘게 받으시기 바랍니다.

첫째 통은 만사형통입니다.

만사형통이란 모든 것이 뜻대로 잘됨입니다. 세상살이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 예기치 못한 복병과 걸림돌을 만나 고난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간절하면, 절실하면, 열심히 노력하면 못 이룰 게 없습니다.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고난은 있겠지만 묵묵히 헤쳐가다 보면 반드시 보람과 성취를 거머쥘 것입니다. 그게 바로 만사형통입니다.

둘째 통은 운수대통입니다.

운수대통이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을 타고 크게 트임입니다. 속된 말로 대박 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범사에 감사하고 날마다 복 받을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진인사대천명 하면 반드시 운수대통할 것입니다. 시련을 당할지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활짝 웃는 것, 그게 바로 운수대통입니다.

셋째 통은 의사소통입니다.

의사소통이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입니다. 의사소통의 시작과 끝은 눈과 귀와 입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는 것입니다. 눈과 귀와 입과 마음을 닫으면 먹통이 됩니다. 남는 것은 오해와 왜곡과 단절 뿐입니다. 그러므로 가까운 사람부터 생각이나 뜻을 공유하고 나누어야 합니다. 의사가 소통되어야 사랑문도 열리고, 신뢰도 쌓이고, 큰 일도 도모할 수 있으니 모두 의사소통의 달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넷째 통은 요절복통입니다.

요절복통이란 몹시 우스워 허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는 것입니다. 웃음은 암도 고치는 명약 중에 명약입니다. 웃을 일이 없는 따분하고 짜증스러운 삶일지라도 애써 웃음을 찾아야 합니다. 아니 억지로라도 웃어야 합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웃는 것입니다. 웃다보면 웃을 일도 생기고 심신의 건강도 좋아집니다. 세상에 웃음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찢어지는 아픔과 괴로움도 한바탕 크게 웃고 나면 가벼워집니다. 힘들더라도 짜증내지 말고 성내지 말고 웃으며 삽시다.

다섯째 통은 전화 한 통입니다.

전화 한 통이란 문자 그대로 전화 한 통 거는 겁니다.

전화 한 통은 관심과 배려의 다른 말입니다. 전 국민 스마트폰시대인데 정작 전화는 인색한 삭막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도 위안 받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할 말이 있어서, 용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목소리를 듣는 건만으로도 축복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그렇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렇습니다. 그립고 고마운 이에게 거는 한 통의 안부전화는 삶의 오아시스입니다. 당장 전화 하세요. 전화 한 통은 사랑입니다.

그래요. 5통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지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5통 하고 못하고는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간절히 기원하면 이루어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 일입니다.

5통 하세요. 몽땅 드립니다.

/편집위원·청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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