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병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병
  • 김아름<청주 한국병원·소아청소년과장>
  • 승인 2016.01.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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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아름

겨울철 추위와 더불어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중·고를 비롯한 영유아(0~6세) 환자가 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강원, 충청의 확산세가 심합니다. 1월2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작년 12월20~26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 수는 9.0명으로 전주의 7.6명보다 18.4% 증가했습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독감은 상부 호흡기계(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폐)를 침범하며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합니다. 독감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발생하며, 계절 구분이 있는 지역에서는 매년 겨울에 소규모로 유행되고 있습니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의 발생이 증가하므로 중요합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 한정된 발병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에 유행하게 되면 젊은 사람도 많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므로 감기와는 구별하고 있습니다. 즉,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병이기 때문입니다.

독감 바이러스 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 s)가 원인 병원체입니다.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입니다.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 항원과 N 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 H2, H3와 N1, N2입니다.

독감의 증상으로는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됩니다. 환자가 느끼는 이러한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때도 있습니다. 독감 유행 시기에 앞서 독감 증상이 있는 경우에 독감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면 확실히 진단할 수 있고, 혈액을 채취하여 항체검사를 해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독감은 6~59개월의 영·유아, 65세 이상의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만성 신장 질환, 면역억제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임신 2기나 3기의 산모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큽니다.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나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어 세균성 폐렴이 생기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소아에서는 독감 증상이 좋아질 무렵에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과 같은 중증의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데, 이를 라이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스피린 복용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으므로 잘 구분되지 않는 감기 증상이 있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먹이면 안 됩니다. 그 외 보통 근육의 염증, 심장근육의 염증, 심장을 둘러싼 심낭의 염증도 생길 수 있으며,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증상이 발생한 뒤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5일 동안 하루에 1 캡슐씩 2회에 걸쳐 복용합니다. 주요 치료 효과는 독감 증세의 악화 감소,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2차 합병증 발생 감소, 독감 잠복 기간의 감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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