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피해 갈 수 있는 길이 없다
음주운전, 피해 갈 수 있는 길이 없다
  • 이상재 <괴산경찰서 생활안전계>
  • 승인 2015.12.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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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상재

연말연시 대부분 사람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며 분주히 움직인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가족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마음이 들떠 있다.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은 해마다 이맘 때면 작정이나 한 듯 밤거리로 밀려나오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빈번하게 술자리를 갖는다.

민생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경찰, 특히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자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위해 도심 밤거리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금요일 밤엔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최고에 이르러 마치 도시 전체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말연시를 맞은 경찰은 음주단속을 매년 반복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하지만 적발건수는 오히려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물론 여러가지 원인 중 어려운 경제사정과 복잡한 가족 간 갈등,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불만족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 와중에 술로 마음을 달래고, 반복적인 술자리로 인한 습관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엔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과도한 음주로 인한 저체온 사망 등 겨울철이면 반복되는 음주 관련 사망사고가 줄지 않고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 사고 비용은 이미 13조원을, 연간 음주로 인한 사망자는 800여명, 부상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음주운전 사상자 비용도 1조원이 넘었고 음주사고 1건당 사상자 처리 비용(평균)은 4000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이처럼 음주로 인한 사고는 이미 사회전체의 심각한 문제이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줄여나가거나 관리하지 않는다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몇 차례의 특별사면, 감면조치 등으로 운전자들의 준법 의식이 무뎌지고 그것에서 기인하는 음주운전을 하나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음주운전을 사회파괴범으로 지탄하거나 처벌도 강력히 해야 한다는 것에 국민들도 인식을 함께하고 동의할 것이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피해자에게 치유하지 못할 상처를 주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것은 물론 가해자, 피해자 모두의 가정을 다시는 회생하지 못하도록 파멸시키는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경찰의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홍보활동은 국민들 마음속에 굳건하게 새겨지는 그 날까지 계속돼야 한다.

잦은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술잔을 거절할 수 없다면 차량은 미리 술을 마시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술에 취해 내 가족과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보이지 않는 죽음의 길로 운전하며 가는 나를 본다면 그래도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까?

우리가 마시는 술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지친 삶의 무게를 잠시 멈추게 하거나 잊게 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연말연시 술의 노예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파탄내고 자신을 벼랑 끝에 세우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 한다. 음주운전은 ‘피해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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