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묻은 생활기구 공동사용 피해야
혈액 묻은 생활기구 공동사용 피해야
  • 김은기<청주한국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
  • 승인 2015.12.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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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은기

얼마 전 다나의원에서 감염된 주사기 사용으로 여러 명의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걸렸다는 뉴스를 보았다.

뉴스를 보면서 “세상에 저런 미친 xx. 그래도 의사인데 진짜로 그랬을라구?” 가족들 앞에서 몹시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C형 간염은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혹은 무자격 침술 등의 시술, 오염된 주사기 사용 등으로 감염이 될 수 있다. C형 감염은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약 1%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추정된다. C형 간염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은 만성화될 경우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고 간암의 원인 중 B형 간염에 이어 두 번째 원인이 되기도 한다.

C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C형 간염의 약 20~30%는 감염 6개월 이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70~80%는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이중 약 30~40% 정도가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어 감염경로를 미리 예방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문신이나 피어싱, 정맥주사 약물 남용, 감염자의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공동사용 시 문제가 된다.

진단은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올 경우 다시 C형 간염 바이러스 RNA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게 된다.

C형 간염은 완치를 목표로 한다. 최근에 개발된 약물로 9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C형 간염이 걸렸을 경우 간경화와 같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기 이전에 빨리 발견해 즉각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C형 간염 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의 경우 공동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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