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답을 찾을 거야”
“우린 답을 찾을 거야”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1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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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머지 않은 미래인 2040년 환경 악화로 살 수 없게 된 지구를 배경으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인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흥행 영화 ‘마션’도 비슷한 내용이다.

한 남자의 화성 생존기를 그렸는데, 화성에 간 이유 역시 지구 식량 고갈로 인한 식민지 개척이 목적이다.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기후 협정’이 체결됐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이날 회의장인 파리인근 르부르제 전시장에서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에 서명했다.

‘파리 협정’은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었던 1997년 교토 의정서와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 지켜야 하는 구속력 있는 첫 합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연설에서 한국은 신기후체제 출범을 위해 2030년까지 BAU 대비 온실가스 37%를 줄이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충주에서는 올해 초 SRF고형연료 소각시설이 5년 전부터 시민들 모르게 가동된 사실이 드러났다. SRF고형연료는 생활쓰레기 등을 압축·성형해 만들어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배출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전국 12개 지역 주민 및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쓰레기 발전소·보일러 저지 전국 비대위 연석회의’라는 단체를 조직, 정부에 ‘잘못된 폐기물 고형연료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합법적인 신재생에너지라는 명분으로 SRF고형연료가 오히려 권장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RF고형연료는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배출은 물론, 소각 시 발생하는 열이 대기중으로 여과없이 배출돼 지구온난화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게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이다.

더욱 민감한 문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고형연료 소각에 따른 인체 유해성 여부가 정확하게 가려지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반면 미국에서 10년간 진행된 연구결과를 보면 인체 및 주변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RF고형연료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충주지역 사회단체들이 고형연료(SRF) 소각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저지운동에 돌입했다.

이전에 목행동 주민대책위가 있었지만, 범시민적 시민운동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환경·장애인 등 5개 단체가 먼저 나섰으며, 여기에 충주시사회단체협의회 등도 자발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은 집회 및 서명운동 등을 통해 강력한 저지운동을 전개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충주 목행동 SRF소각시설은 현재 용탄동 산업단지에 추가로 스팀을 공급하기 위해 충주시에 굴착심의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전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유일한 곳이다.

슈퍼엘니뇨 현상을 겪고 있는 2015년 겨울, 성탄절을 며칠 앞 둔 충주 수안보 스키장 슬로프에는 인공눈을 만드는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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