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1)
추억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1)
  • 김영미<수필가·청주시문화해설사>
  • 승인 2015.12.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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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김영미

학창시절 16년을 통틀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꼽는다면 언제일까. 나는 단연코 초등학교 시절이다. 이 나이가 된 지금도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고향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위안이 된다. 그런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고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함께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한국교원대학교 박물관을 권하고 싶다. 또 청소년들이 교사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추천하라고 하면 단연코 교원대 박물관이다.

한국교원대학교 교육 박물관은 1987년 처음에 고고 민속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그러다가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교육 박물관으로 새롭게 개관한 곳이다. 교원대학교는 교원 양성, 교원 연수, 교육 연구라는 세 개의 기능 중 ‘교육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교원대 박물관에 들어서면 상징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교원대학교 미술 교육과 이창림 교수의 작품으로 세 자녀를 감싸 안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한 훈훈한 가족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교육은 생존을 위해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활동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이 곧 교육이며 교육은 곧 삶과 연관되어 있다. 먼저 우리 시대의 교육은 어떤 모습인지 한국교육사실Ⅰ로 들어가 보자. 생활이 곧 교육이었던 선사시대부터 개회기 전까지 교육의 흐름을 유물과 놀이공간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곳이다. 고대 교육에서는 학문도 중요했지만 무예교육도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구려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은 스님에게 교육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고려시대 교육현장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그 다음이 집현전과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모습인데 조선시대의 교육이다. 집현전에서는 한글을 창제하면서 서민 교육의 바탕이 마련되었다. 또 조선 후기에는 서당이 생기면서 평민 중에서도 교육을 받는 사람이 더욱 늘어났다. 그래서 조선 후기 서당은 개별학습이면서 책 한권을 모두 뗄 때까지 완전학습의 형태였다고 할까. 이어서 현재 우리가 받고 있는 현대 교육의 현장 모습이다. 사람은 누구나 교육 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모든 국민을 교육시킬 의무를 지니게 된다.

홍익인간은 우리나라의 건국이념이다.

이승휴의 제왕운기에도 단군신화를 언급한 기록이 나오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이념이기도 한 제왕운기가 전시되어 있다. 1934년 경북 경주 현곡면 금장리에서 발견된 임신서기석이 눈길을 끄는데 신라 시대의 비석이다. 일종의 금석문서(金石文書)로 비석의 첫머리에 임신이라는 간기가 새겨져 있다.

또한 그 내용 중에 충성을 서약하는 글귀가 자주 보이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의 화랑으로 보이는 두 명의 청소년이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을 다하며, 시·상서·예기·춘추 좌전을 배워 익힐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 한문으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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