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라
최선을 다하라
  • 반영억 신부<청주성모병원 행정부원장>
  • 승인 2015.12.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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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반영억 신부

‘기쁨을 나누면 커지고, 슬픔을 나누면 작아진다.’라고 말합니다. 마음이 열린 사람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고 합니다. 마음을 키워서 기쁨이 배가 되고 슬픔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신앙인의 처지에서 보면 지상의 삶은 하늘이 준 무상의 선물로 순간순간이 마지막 날 천상복락을 차지할 기회입니다.

하늘이 준 나의 고유한 탤런트를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마음이 열린 이에게는 천상복학은 이미 지상에서 시작되었고 종말에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각자가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하고 적극 협력하며 노력하면 그 자리가 이미 천상왕국입니다.

성경에 있는 달란트의 비유이야기를 보면 하늘이 준 한 달란트로 열 달란트를 벌은 사람이 있고, 다섯 달란트를 벌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를 그냥 수건에 싸서 보관한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의 능력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 충실하게 힘들여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극히 수동적인 사람도 있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그림 같은 호숫가에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험한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모험을 강행하는 담대한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철은 녹이 슬고, 용수철도 느슨하게 풀어집니다. 깨끗한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큰 달란트, 곧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선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세상의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고,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세상의 지도자들과는 구별되는 달란트가 있습니다. 여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며 ‘결선투표제’도입 문제를 놓고 친박과 비박계인사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야당은 탈당론, 분당론, 당무거부설 등 집안싸움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와중에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했던 조계사 관음전 입구는 당시 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경찰과 경내 진입을 막으려는 조계사 스님·종무원,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결국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기자회견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은 갈등 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기에 종단은 강제집행 보류를 요청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한 뒤 상생과 원칙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경찰과 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종단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은 세상의 잇속을 생각하고 세속을 떠난 사람은 천상의 것을 생각합니다.

각자가 지닌 달란트를 기쁨이 커지고 슬픔이 작아지도록 하는 것에 유감없이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법칙을 피할 수 없으니 지금은 하늘이 주신 달란트를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게 사용할 때입니다. 각자가 받은 선물이 다 다르고 그것은 단순 비교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어진 것을 분수에 맞게 쓸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입니다. 많이 이룬 것도 중요하지만 이루기 위한 과정이 중요합니다. 하나를 가지고 열 개를 늘렸건 다섯으로 늘렸건 그것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를 위한 땀과 노력, 정성과 희생이 값진 것입니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은 “우리를 성공하도록 부르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도록 부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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