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는 치료법보다 의사와 상담이 효과
따라하는 치료법보다 의사와 상담이 효과
  • 김아름<청주 한국병원 소아청소년과장>
  • 승인 2015.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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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아름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는 아토피피부염을 정확히 이해하고, 악화요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시적 호전에 현혹되지 말고 장기적 안목으로 꾸준히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 중에는 호전되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는 상황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처음에는 열심히 치료를 받다가 나중에 포기한다. 또한 환자마다 유발 요인이나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보다는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은 유전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재발하거나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단계부터 피부염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십 년 동안 증상이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므로 환자의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은 피부가 위축되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하에 사용되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지질 층이 약해 건조하며 이는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적절한 피부 보습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목욕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샤워를 하거나, 15~20분 정도 욕조에 몸을 담그는 정도가 좋다. 비누를 자주 사용하면 지질 층 손상을 초래하므로 몸 전체에 사용하는 횟수는 2~3일 동안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목욕 후에 그냥 물기가 마르도록 방치하면 지질층이 소실돼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목욕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피부 보습제를 발라야 수분 증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습제는 각질층에 공급한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각질층이 소실된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부위는 보습제를 발라도 보습의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오히려 손상된 각질층을 통해 보습제 성분이 몸 안으로 침투해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적절한 치료를 한 이후에 다시 보습제를 바르도록 해야 한다.

로션은 보습효과가 불충분한 때도 있으며 기름성분이 많은 오일(oil)은 물에 잘 씻기지 않아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준다. 보통은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면서 두꺼워진 피부에 효과적으로 쓰인다.

그러나 땀 분비를 막아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때도 있다. 글리세린이나 천연보습인자 종류는 물에 잘 씻기면서도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 타입으로 오일류보다 번들거림이나 끈끈한 느낌이 적다. 보습제는 아토피 피부염의 상태와 사용 후의 증상, 피부의 건조도, 계절, 개인의 취향 등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사용해야만 한다.

3세 미만의 소아는 음식물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검사와 과거력을 통해 확인된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음식물을 조절한다면 오히려 영양결핍이 초래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이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효과는 6세 이상부터 서서히 사라진다. 이때부터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털 등 흡입 항원이 문제가 되므로 이들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서 검사 및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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