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예방, 어린이의 올바른 교육부터
겨울철 화재예방, 어린이의 올바른 교육부터
  • 고재명<괴산소방서 대응구조구급팀장>
  • 승인 2015.12.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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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고재명

어느덧 사람들의 외투가 무척이나 두꺼워졌다. 저마다 길거리에서는 어깨를 바짝 움츠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걸음을 재촉하는 한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이 되면 우리 소방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화재예방으로 집중된다. 겨울철 화재는 1년 중 화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빈번하게 발생하며 인명피해 역시 이 시기에 집중되곤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어린이들의 화재안전이다.

최근 몇 년간 다행히 우리 지역에서는 화재로 말미암은 어린이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1999년 경기도 화성 C랜드 화재참사(유치원생 19명 사망)와 2011년 경북 구미시 H어린이집 화재(부상 3명중 1명 위독) 등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영·유아는 화재에 매우 취약한 계층이기에 어른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이렇듯 화재가 빈번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어린이 화재안전과 관련된 몇 가지를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화재 시 어린이는 불꽃이 자기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안전한 것으로 오인한다.

TV 프로그램 실험결과 영·유아를 대상으로 가정 내 화재상황을 가상하였을 때 대부분 아이들이 침대 밑, 커튼 뒤, 옷장 등에 숨는 등 매우 위험한 행동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평소 지속적인 소방안전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둘째, 화재 대피 시 맨손으로 입과 코를 막는 자세는 매우 위험하다.

화재대피 시 연기와 유독가스를 막으려면 반드시 젖은 손수건 또는 젖은 옷가지 등을 이용하여 입과 코를 막아야 한다. 일부 교육기관이나 가정에서 맨손으로 입과 코를 막는 자세를 교육하는데 이는 연기를 차단하지 못할 뿐더러 유독가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반드시 올바른 자세와 요령을 습득하여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아울러 화재 발생 시 어린이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에 불이야!"라는 소리와 함께 화재발생 사실을 주위에 알리는 화재 인지와 올바른 대피자세로 화재현장에서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하는 피난요령이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소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초기소화 실패 시에는 급격하게 연소 확대되는 화재로 자칫 대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놓쳐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아이는 소화기 사용법 교육보다도 피난 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겨울철 화재 때문에 해맑은 어린아이들의 미소를 앗아가는 참담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른들의 노력과 관심이 더욱 중요한 만큼 소방안전 교육에 각 가정에서 더욱 관심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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