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다 파김치되는 주부들…건강부터 챙기자!
김장 담다 파김치되는 주부들…건강부터 챙기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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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움말 김진호 원장 <김진호 신경외과>

도시 주부 10명 중 5명은 김장김치를 집에서 담글 계획이라고 한다. 사먹는 김치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가 널리 보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장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은 일.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김장은 시간적, 경제적 소모는 물론 심적·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이로 인해 김장을 담그고 나면 무릎과 허리 통증, 피부발진 등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증가한다. 따라서 김장을 담글때는 무엇보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 허리=김장을 담다 보면 자연히 무거운 무나 배추 등을 옮겨야 한다. 또한 허리를 구부리고 재료를 절이고 다듬고 써는 등 숙인 자세와 앉은 자세가 많다보니 허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증가한다. 특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착각 중 앉아있는 것이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서 있는 것보다 약 1.5배의 하중이 더 간다.

또 앉아서 무거운 것을 드는 등의 일을 하면 2~3배의 하중이 허리에 더 간다. 따라서 이런 일 자체만으로도 요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런 하중이 평소에 있던 요추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김장에 따른 허리의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의 유지와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허리통증 예방을 위해 허리를 적게 구부리고 허리 자체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이 있는 자세로 의자에 앉아 김장을 담그는 것이 좋다. 그래도 급성 요통이 생겼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온욕과 마사지, 찜질 등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관절염=남자보다 여자가 관절염이 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가사노동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좌식문화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더욱 흔한 경향이 있다. 좌식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흔한 일본여자의 다리 모양이 제일 못생겼고, 한국이 그 다음, 주로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중국여자가 다리가 가장 예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를 통해 좌식문화가 관절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장의 경우 무거운 재료를 많이 들고,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해야하는 중노동이기에 무릎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런 일이다.

따라서 김장 담글 때는 주로 의자에 앉아 무릎에 무게가 실리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과하게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를 피해야 하고, 김장재료들은 몸의 중앙 부위에 놓고 될 수 있으면 몸과 가까이에 두고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덮개를 활용해 무릎 보온에도 신경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틈틈이 팔, 다리 관절 등이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피부발진=김장 후에는 유독 매운 마늘이나 고춧가루가 손에 닿아 피부가 욱신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손의 피부가 유독 얇고 조직이 섬세하기 때문에 매운 고춧가루나 마늘의 매운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장을 할 때는 손 보호를 위해 반드시 비닐장갑을 끼는 게 좋다. 또한 김장 때 자주 물에 닿으면서 건조해진 손에는 보습제를 바른 다음 비닐장갑을 끼고, 그 위에 면장갑을 끼어 손에 보습효과를 최대한 유지시켜 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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