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성문화센터의 안착을 바라며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안착을 바라며
  • 민완기<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자원활동가>
  • 승인 2015.12.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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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민완기<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자원활동가>

충북도종합진흥원 청소년성문화센터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47조에 의거하여 여성가족부와 충청북도가 운영하는 성교육 및 성범죄예방 전문교육기관으로 성폭력을 예방하고 올바른 성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최근 학교내 성폭력 및 또래 간 성폭력이 끊임없이 일어남에 따라 갈수록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4대 악 근절의 첫번째 목표가 성폭력을 방지하여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성폭력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약자인 여성이 절대다수일 수밖에 없고 어린 청소년일수록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언론보도를 보면 거의 매일 성폭력 성희롱 사건이 사회면을 채우고 있지만 쉽게 단절되지 않는다.

충북에는 충북도종합진흥원 산하에 있는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충북 도내의 초중고의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밖에 장애청소년, 지역사회 주민, 학부모, 청소년지도자는 물론 일선에서 성폭력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성문화 체험관 프로그램은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체험형으로 구성되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험관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가 이런 시설을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심지어 중학교 남학생들이 2~3년 연속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정도라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의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청주시 소유인 상당청소년문화의 집 건물의 일부 공간을 빌려 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암산 아래 수암골의 경사진 언덕에 있어 찾아오기도 어렵고 노후한 체험관과 비좁은 사무실에서 겨우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10월 13일 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충북도 관계자들이 센터를 방문하여 실태를 파악한 바 있다. 결론은 도저히 이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추후 관련부서와 협의해 현재 준공을 앞둔 충북미래여성프라자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성문화센터의 오랜 숙원이 해결되어 강사로서 센터의 강의를 돕고 있는 필자도 여간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일부 여성단체가 성문화센터의 입주를 강력 반대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이용하는 건물에 청소년들이 들어오면 소란스럽고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대이유도 어이없지만 날로 중요성을 더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성문화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청소년은 대부분 여학생이다. 이 여학생들은 곧 미래 여성이다. 이들의 교육을 위해 미래여성프라자의 일부 공간을 내주는 것에 반대하는 여성단체는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묻고 싶다.

성문화센터가 아동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당한 건물이 마련된다면 굳이 미래여성프라자로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충북도에서 활용 가능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관계공무원과 도의원들이 고심 끝에 찾아낸 곳이 미래여성프라자이고,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한다. 충북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위한 성문화센터의 이전을 결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성단체에도 어머니의 관용과 포용력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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