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키운 정신은 무엇일까(2)
우리나라를 키운 정신은 무엇일까(2)
  • 김영미<수필가·청주시문화해설사>
  • 승인 2015.11.29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김영미

명륜당은 교육 중심 공간이며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의 건물이며 측면에 눈썹지붕이 달린 특이한 모습이다. 눈썹지붕은 기단위의 비바람에 노출된 측면 기둥과 벽을 보호하기 위한 예인데 건축 당시 장인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청주향교 명륜당에서 특이한 것은 동재와 서재 건물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명륜당 좌우측에 온돌방을 배치하는데 비해, 후면에 1칸을 온돌방으로 하고 중앙에 2칸을 마루방으로 하고 또 북측 2칸을 온돌방으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주변부지가 협소한 관계로 명륜당 내부 후면 좌우측 온돌방을 동재와 서재로 활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명륜당을 지나 대성전을 향해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작은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증반실이다. 이곳은 제향의식 준비로 향을 피우거나 차(茶)를 다려내는 곳이다.

유생들은 이곳에서 의관을 정돈하고 향을 들어 마음을 가다듬는다. 증반실을 지나 우측의 구불거리는 계단을 따라 내삼문 측면의 문을 들어서면 일곱 칸의 내삼문이 마치 궁궐 회랑에 들어선 것처럼 내부가 열려 있다. 내삼문을 7칸으로 넓게 만든 것은 석전 공간의 신성함을 외부와 차단하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5성위(五聖位)와 송조6현(宋朝陸賢), 동국18현(東國十八賢)등 총 29명의 성현 위패(位牌)가 모셔져 있다.

대성전의 대성(大成)은 큰 뜻을 이룬 사람, 또는 큰 성인이라는 뜻이고 전(殿)은 ‘궁전’이라는 뜻이다. 성인 공자에게 당나라 현종이 문선왕(文宣王)이라는 시호를 내려 왕으로서 대접을 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용어이다.

대성전 앞의 동무(東 )와 서무(西 )의 무는 ‘궁전보다 작은 집’ 이라는 의미다. 공자보다 한 단계 낮은 제자들과 현인들의 위패를 모시기 때문에, 집의 구모도 작고 격도 낮아서 구별해 사용하는 것이다. 본래 송조6현과 동국 18현의 위패가 모셔졌으나 현재는 모두 대성전으로 옮겨졌으며 향교 으뜸 행사인 석전(釋奠)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대성전의 5성위(五聖位)는 공자를 비롯하여 안자(顔子),증자(曾子),자사(子思), 맹자(孟子)가 모셔져 있다.

송조6현(宋朝六賢)은 주역과 중용을 바탕으로 우주의 본질을 밝혀『태극도설』을 완성한 주돈이, 송나라 때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정호, 왕도정치를 강조한 정호의 아우인 정이.

또 소옹과 장재, 성리학을 집대성하여 유교를 부흥시킨 주희가 있다. 동국18현으로는 신라 3대 문장가인 한사람인 설총, 최치원, 안유,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와 이이, 성혼, 김장생,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모두 열여덟 분이다.

기독교는 사랑, 불교는 자비, 유교는 인(仁)이 아닐까. 유교의 기본 덕목인 인을 실천하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선비가 아닐까 싶다. 청주향교에서는 지금 충효교실과 서예 한문교실을 운영하며 예의범절도 가르치고 있다. 또 사장되어가는 우리의 전통혼례도 치르고 있다. 겨울방학이 머잖았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아이들에게 향교 해설도 듣고 예의범절 체험 교육을 시켜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참조: <향교, 서원 모음집>. <향교, 서원 해설 여유지기 길잡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