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지나온 길목에서 안전(安全)을 묻다
반세기를 지나온 길목에서 안전(安全)을 묻다
  • 박승희<충주소방서장>
  • 승인 2015.11.26 19: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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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박승희<충주소방서장>

올해는 충주소방서가 개서된 이래 반세기를 지나 51주년을 맞는 해이다.

‘안전’이라는 용어가 아직은 생소하고 온 국민이 오로지 생계를 위해서만 살아왔던 격동의 1964년 3월에 우리 충주지역에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충주소방서가 문을 열었다.

이는 청주소방서 개서 이후 충청북도에서 두 번째로 개서된 전통 있는 소방관서라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지역 충주의 지난 50여년을 돌아보면 많은 굴곡과 아픔들이 있었다. 1988년 3월 5일 새한미디어 공장화재, 1994년 10월 24일 충주호유람선 화재사고를 비롯한 셀 수 없이 많았던 각종 재난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 속에서의 희생과 현장에서 흘린 소방대원들의 땀방울은 우리에게 오늘날 안전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초석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충주시는 점차 산업화가 가속되고 유동인구의 끊임없는 증가로 부흥기를 맞고 있다. 도시의 산업화 및 선진화는 재난환경이 그만큼 복잡 다양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소방인들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강조되고 시민들이 안전에 대한 기대와 욕구 또한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충주소방은 시민들의 안전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소방안전대책의 빈틈없는 수행, 매년 빈번하게 발생되는 산악·수난사고 현장에서의 완벽한 인명구조 활동, 2013~2014년도 화재현장 사망자 제로화 달성 등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지킴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또한 더욱 완벽한 안전지킴이로 거듭나기 위해 소방 본연의 업무와 훈련에 매진한 결과, 이번 2015년도 충청북도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도내 여러 소방서들 가운데 최우수 관서라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하지만 완벽한 안전관리와 재난예방을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재난·재해에 있어 완벽한 대응활동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최근 세월호 참사, 전남 장성요양병원 화재,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고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대형사고는 바로 관계자들의 안전관리 의식 결여가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제는 안전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변화할 때이다. 안전은 누군가 보장해 준다는 막연한 기대 심리보다는 나의 안전은 나부터 지키자는 철저한 예방의식만이 만일의 재난·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렇게 개개인의 안전관리 의식이 개선돼 나간다면 이는 곧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전파되어 거대한 시너지효과를 유발, 안전이 바로 선 사회를 이룩하는데 크게 이바지 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충주소방은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충주를 위해 앞으로 맞이할 반세기도 오로지 충주시민의 안전을 위해 재난·재해 예방 프로세스의 꾸준한 개발, 소방력의 인적·물적 분야의 획기적인 보강을 이룩해 낼 것이다. 아무리 어둡고 험난한 곳이라도 시민의 부름이 있는 곳이라면 진력을 다해 생명의 손길을 내밀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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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희 2015-11-30 10:07:34
재난현장 선두에서 고생하시는 충주 소방관 여러분 화이팅
대형 사건 사고가 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