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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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욱 기자
  • 승인 2006.11.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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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와 학대
지난 8월 스승의 은혜라는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초등학교 시절 스승으로부터 심한 체벌을 받은 제자들이 병든 스승을 찾아와 보복을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슈가 됐다.

특히 영화 제작사가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스승으로부터 잊지못할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는가 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99.8%가 상처를 받았으며 잊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23일 충북에선 학창시절 자신에게 체벌을 가한 스승을 폭행한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피의자는 중학교 시절 자신에게 체벌을 가한 스승에 앙심을 품고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영화처럼 체벌을 가한 스승을 잊지않고 있다가 10여년이 지난 후에 보복을 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체벌을 한 스승을 폭행하거나 고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체벌이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체벌의 정당성을 논하기 전해 '군사부일체'를 중요시 하던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일이 잇따르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기만하다.

체벌은 사제간의 신뢰와 사랑이 있다면 사랑의 매가 될 것이고 그렇지않다면 학대가 된다는 한 교육자의 말처럼 군사부일체가 무너진데는 신뢰와 사랑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제간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학교 시절 사랑의 매를 듬뿍() 쏟아준 여선생님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선생님 떨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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