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이러고서도 100만 통합시를 내세울텐가?
청주시, 이러고서도 100만 통합시를 내세울텐가?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11.24 2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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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타임즈 시사펀치

무슨 이유를 따지기 전에 어쨌든 청주시의 내년도 당초 예산규모가 올해보다도 축소, 편성됐다는 사실은 시민들로선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해 7월 1일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사실에 비춰볼 때 연말에 결정될 내년 당초예산은 통합청주시의 실제적인 원년 살림을 꾸리는 거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그 상징성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의미를 갖는다. 때문에 예산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정에 탄력이 떨어졌음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청주시의 주장대로 어린이집 누리과정예산 등 국가적 논란이 되는 덩치 큰 정부지원예산, 특히 특별회계 축소가 근본 원인이라고 해도 사정이 비슷한 기초 지자체들이 하나같이 증액 편성했다는 사실 앞에선 옹색한 변명으로밖에 안 들린다. 이 문제에 대해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번 예산문제 뿐만 아니라 통합 이후의 청주시정에 대해선 부지불식간에 불신이 자꾸만 커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CI(시 상징물)와 통합시 청사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문제가 이렇듯 난해하게 꼬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정과 선택을 빌미로 한 여론조사가 남발되고, 각계의 대립이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는 형국은 결국 시 스스로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물론 이런 사안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지는 것도 안 되겠지만 더 큰 문제는 시장을 위시한 책임자들의 무소신에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더라도 근성 있는 리더십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을 추진하다가 반발이 일거나 곤란해지면 여론조사를 내세워 슬그머니 발을 빼는가 하면, 이것도 안 되면 무슨 토론회니 세미나니 하며 불필요한 말들만 잔뜩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시 청사문제도 그렇다. 애초 이 문제는 ‘이어령’이라는 헷갈리는(?) 변수보다도 이승훈 시장의 분명한 소신에서 출발했어야 맞다. 시민여론을 듣는 과정 역시 지금처럼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체계적인 기획과 절차로써 처음부터 이루어졌다면 작금의 혼란은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예민한 문제에는 소신도 없고 묵직한 책임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거캠프 인사의 낙하산 인사는 역대 최고라는 구설수만 양산하고 있다.

이젠 해가 바뀌고 있다. 인구 100만 목표의 통합시로서 중부권의 최대 기초단체, 그리고 충북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가 좀 더 당당하고 소신 있는 행정을 펴기 바란다. 이게 안 되면 괜히 통합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YS가 죽고 나서 오히려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성패를 떠나 그는 가장 힘들고, 가장 위험할 때마다 가장 큰 용기로써 “날 따르라!”는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지금 청주시정에서 가장 절실한 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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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 2015-11-26 20:44:30
이승훈이는 애초부터 그릇이 작아 보였다. 어쩔수 없다. 통합청주시 비젼도 없구 어떻하면 청원군과 통합당시 약속들 은근슬쩍 취소하고 뒤통수 칠 생각만 하고있는듯 하다. 애초에 청주라는 도시,시민,사람들 자체가 그릇이 작다. 그래서 청원군은 끝까지 반대한거다. 앞으로 통합시 비젼을 보여줘봐라. 한심한 인간들아.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