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불편감 시작 결국 잠 못자는 통증에 치료
가벼운 불편감 시작 결국 잠 못자는 통증에 치료
  • 홍석기<청주마디신경외과 전문의>
  • 승인 2015.11.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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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홍석기

우리나라에서 허리 디스크만큼이나 흔하게 알려진 어깨질환으로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병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50대 근처에서 발병 빈도가 높은 이 질환은 동결견, 유착성 피막염 등으로도 불리는데 처음에는 가벼운 어깨 불편감 정도로 시작하다가 점차 팔을 움직이기 힘들어져서 결국에는 밤에 잠을 깨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자다가 이불을 잡아당기거나 화장실에서 용변 후 바지를 올리는 동작만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어깨 관절은 자꾸 굳어져서 옷을 벗거나 입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한 두달에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문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국인에게 오십견의 평균 유병기간은 2~3년에 달합니다. 매일 밤 몇 년 동안 통증으로 잠을 깨야 한다면…. 정말 고통스러운 병입니다.

이렇게 고약한 오십견은 왜 생기는 걸까요?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움직임이 가장 큰 관절입니다. 인류의 진화과정 중 네 발로 기어다니다가 두 발로 서서 걷게 되면서 두 팔이 자유로워졌고, 보다 높이, 보다 멀리 팔을 뻗기 위해 관절은 고도의 운동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고도의 운동성을 갖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희생시킨 것이 바로 어깨 관절의 안정성입니다.

팔을 최대한 잘 움직이기 위해서 어깨관절을 약하게 진화시킨 겁니다. 또 어깨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관절입니다.

하나의 관절이 아니라 실제로는 다섯 개의 관절이 동시에 움직이는데 마치 기계식 시계의 내부처럼 모든 관절이 정확하게 맞물려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일 때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관절이 복잡하다는 뜻은 고장이 나기 쉽다는 뜻이고 오래 사용할수록 부속품들 간의 체결력이 떨어져서 느슨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발전합니다.

결과적으로 팔을 잘 움직이기 위해서 최대한 약하게 진화된 어깨 관절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느슨해지다가 관절의 불안정성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오십견의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몸은 느슨해지고 헐렁해진 어깨관절을 그냥 두고 보지 않습니다.

약해진 관절이 빠져버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 어깨를 단단히 붙들어 매기 위해서 관절을 싸는 막을 단단하게 굳히기 시작합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부드럽고 유연한 관절막이 오십대가 되어서 점차 단단하게 어깨를 졸라매기 시작합니다. 어깨가 굳어서 잘 움직이지 않게 되는 이유이지요.

이처럼 태생적으로 약해진 어깨가 오십견의 원인이라면 그 치료는 진통제 한두 번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일주일 물리치료를 한다고 해결될 수도 없겠지요. 약해져 버린 어깨 관절을 다시 건강하고 튼튼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근본 치료인데 이 근본적인 치료는 당연히 오랜 기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치료 기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절 유동술, 관절강주사 같은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를 병행하고 환자는 통증이 줄어들면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치료의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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