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위엄·뿌리 간직한 창덕궁·종묘를 가다
조선왕조의 위엄·뿌리 간직한 창덕궁·종묘를 가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11.19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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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1945년 축조… 임진왜란때 불탄 경복궁의 `정궁' 역할

네모난 연못에 둥근 섬 부용지 … 부용정·존덕정 등 눈길 끌어

종묘, 역대 왕·왕비 등 신주 모고 제사 지내 … 긴 마당 인상적

충청타임즈가 주최하고 청주문화원과 청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역사탐방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나들이’가 지난 14일 마지막 기행에 나섰다. 42명이 참가한 이번 탐방은 창덕궁과 종묘, 그리고 인사동을 돌며 조선의 옛 시간을 거닐었다.

#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궁궐 창덕궁

조선의 궁중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거느린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1405년(태종 5) 경복궁의 이궁으로 세워진 창덕궁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버린 이후 사실상의 ‘정궁(正宮)’ 역할을 해왔던 곳입니다.

특히 후원인 금원(禁苑)을 비롯해 다른 부속건물이 비교적 원형으로 남아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지요. 우리 조상의 자연관을 잘 보여 주는 궁궐로 자연 지형을 살린 건축미가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창덕궁은 1405년(태종5년) 정궁인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은 궁궐이에요.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이웃한 창경궁과 더불어 동궐이라 불렀어요.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불에 타자 광해군 때에 다시 짓고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정궁 역할을 한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에요.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은 1412년(태종12년)에 처음 지어졌어요. 지금의 돈화문은 1609년(광해군 원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랍니다.

궁에서 명당수 위 돌다리인 금천교도 유명하죠. 태종11년에 조성되었고, 서울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입니다. 전통적으로 궁궐이나 사찰에 들어갈 때는 꼭 시냇물을 건너서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이는 시냇물이 풍수설에 의한 명당수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 신비롭고 아름다운 창덕궁 후원

아름다운 후원으로 부용지와 부용정이 있습니다. 조선의 궁궐 연못은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사상에 의해서 조성되었어요. 부용지도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 속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부용정은 +자형을 기본으로 하되 남쪽으로 한 칸씩 보태 다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의 정자입니다. 1795년 정조는 사도세자와 혜경궁의 회갑을 기념하여 화성에 다녀온 뒤 너무 기쁘고 즐거워서 부용정에서 규장각 신하들과 낚시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곳에는 존덕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요. 존덕정은 이중 겹지붕에 천장에는 두 마리의 봉황이 그려져 있어 그 일대 정자 중에서도 가장 지체가 높은 정자임을 알 수 있어요. 옛날 다리 남쪽에 일영대를 설치하여 시각을 측정했다고 해요. 존덕정의 계판에는 정조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물 위에 만 개의 달이 떠 있어도 실제 달은 하나이다’라는 내용인데 만백성을 고루 비추는 인자한 임금님의 사랑 또는 절대 왕권에 대한 다짐과 강조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 조선 왕조의 정신이 담긴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사후에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신 사당인데요, 역대 임금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은 왕조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의 으뜸가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종묘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요? 조선시대의 왕이 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이에요. 신주란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적은 나무패인데 옛날 사람들은 거기에 돌아가신 분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지요. 종묘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유산은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입니다.

종묘에 들어서면 긴 건물과 넓은 마당이 인상적입니다. 일자형 건물은 왕의 신위를 모시는 곳으로 정전과 영녕전이 있습니다. 정전과 영녕전에는 몇 분의 신주가 있을까요? 정전에는 모두 49위로 왕 19위, 왕비 30위가 모셔져 있고 영녕전에는 모두 34위로 왕15위, 왕비 17위, 황태자 1위, 황태자비 1 위가 모셔져 있지요. <끝>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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