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과 농촌의 이해
귀농귀촌과 농촌의 이해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5.11.1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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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귀농귀촌에 대해 도시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귀농귀촌을 실행한 사람들이 있다. 귀농귀촌이 오늘의 농촌에 얼마나 중요한 사안일까? 그리고 이들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에서 잘 적응하고 협력적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것은 실은 귀농귀촌인 자신의 태도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이미 형성된 농촌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공동체의 관계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자리하고 있는 곳에 다른 외지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에는 쉬운 일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새롭게 마을에 들어간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마을공동체와 화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을공동체에서도 이들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받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농촌 현실은 보통의 마을들은 고령화되고 여성농이 많아지고 있으며 한쪽으로는 경제적인 수준도 점점 심각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마을 간에도 정부지원사업으로 인한 마을공간의 정비 수준이나 편리성도 다른 것이 사실이다. 마을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마을에 제공되는 다양한 기회도 차이가 나고 있다. 이렇다보니 마을에 따라서 귀농귀촌인들의 정착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귀농귀촌이라는 용어도 마을에서는 사실 필요 없는 말일 터인데 농촌이 노동력과 인구의 감소, 그리고 자발적 농촌으로의 이동으로 인해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를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모두가 마을주민이다. 주민은 마을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함께 마을일을 걱정하고 마을의 변화를 위한 노력과 발전을 위한 사업유치 등에 적극 참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어야 마을이 다양한 경험들을 가진 외지인들로 인하여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농촌마을에 들어가는 것은 꼭 농사와 관련을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좋겠다. 농촌마을로 들어가는 이유는 농사를 짓기 위해 가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는 것이다. 퇴직이후 농촌에서 즐겁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가는 분들과 몸의 건강이 좋지 못하여 몸을 회복하고 다시 일을 하기 위한 기회를 갖기 위해 가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농촌이 그냥 좋아서 농촌에 갔고 그리고 농촌마을 주변에서 일자리를 마련하는 분들도 있다.

다양한 농촌마을 정착에 대하여 고민하고 이들에 대하여 편견이나 배척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은 무조건 농업을 해야하는 공간은 아니다.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역할들이 나타나고 있어서 이러한 다양성들을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한다.

농촌의 활력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마을이 된다. 노인만 있는 마을은 조만간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 전에 마을에 새로운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정비하고 공동체가 준비되어야 한다. 이것은 결국 농촌마을 주민들의 역량이 향상되어야 하고 마을지도자들이 이러한 사회의 흐름과 정책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도 농촌에서 생활하고 살아가는 것이 일상화되고 그곳에서 도시로 출퇴근하는 것에 대해 가치 있게 보아주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농촌으로 가는 귀농귀촌이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살리고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농촌과 산촌 그리고 어촌지역으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가 마을사람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다짐하고 들어가면 좋겠다. 도시적 삶을 조금 살았다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에 사는 주민들도 알건 다 알고 있으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그러면 농촌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 때 충분히 발휘해서 마을에 기여를 하면 주민들이 마을 사람으로 받아줄 것이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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