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을 정치사기극이라고 보는 시각들!
반기문 대망론을 정치사기극이라고 보는 시각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11.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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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타임즈 시사펀치

‘반기문’이 요동을 치고 있다. 그의 이름 석자가 차기 대권과 관련해 여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의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크게 다르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의 ‘반기문 대통령, 친박계 총리’라는 발언에다 전격적인 북한방문예정, 그리고 반기문의 대권과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전제로 창당을 추진한다는 친반(親潘)연대 소식이 여과없이 전해지면서 이러한 분위기에 불을 질렀다.

그러나 관련 뉴스를 접하는 많은 충청인들에겐 기대와 반가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정치적인 민감한 상황때마다 이 지역이 만만하게 치부되던 과거의 악몽이 또 빚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자괴감에서다.

일개 국회의원의 입에서 어쨌든 충청을 대표하는 인물이 거침없이 오르내리는 것도 그렇고,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역시 지금으로선 허구로밖에 안 보인다.

이를 직관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특정 세력의 정치사기극을 우려하며 경계주의보라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내심 걱정하는 것은, 정치적 이슈가 늘 그렇듯 지금과같은 분위기가 대책없이 확대재생산된다면 향후 충청의 민심과 여론은 이에 절대적으로 흡입된다는 사실이다. 반기문이 충청도의 주자로 포장될 경우 선거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충청 표심은 그 영향력을 절대로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과거 JP와 핫바지론으로 상징되듯 ‘이용만 잔뜩 당하는’ 전례를 답습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특히 총리 한명을 배출하지 못한 충북의 입장에선 역대 정권의 위기 상황마다 이른바 ‘대타 요원’으로 지역인물이 발탁됐다가 늘 일회용으로 정치적 명을 마쳐야 했던 전례를 보더라도 최근의 거침없는 반기문 대망론을 마냥 신뢰할 수만은 없다. 이미 숱한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친박계의 고뇌와 꼼수가 결국 홍문종 발언의 배경이라 하더라도 반기문이 이런 식으로 휘둘리는 것은 충청인들로선 당연히 경계해야할 일이다.

분명한 사실은 반기문은 권력의지가 약하고 스스로의 정치세력화에도 한계가 있지만, 대신 국내외의 인지도와 충청도 출신의 중도적 성향 등을 감안하면 영호남 패권구도를 깰 적임자임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의 인물이 기성정치권에 그대로 노출된다면 돌아오는 건 뻔하다. 또 다시 이용만 잔뜩 당한 후 용도폐기되는 것이다. 마치 MB정권의 정운찬처럼 말이다.

다만, 현 집권세력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또한 이와 맞물려 반기문에 대한 끊임없는 구애와 공들이기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이상 앞으로도 반기문은 차기대권 논란의 족쇄를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 그렇다면 충청인들이 내심 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를 고민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떠올리는 것이 하나 있다. 지난 2011년 그가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할 당시 해외 언론에 등장한 내용이다.

“반기문, Invisible Man of the UN. 이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 재임 중 내세울만한 성과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에 오늘 연임이 결정될 것이 확실하다. 그를 열렬하게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결국 그 점이 그의 장점이다. 그는 성격상, 출신상, 교육적 배경 등에서 consensus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굴(oyster)과 같은 수준으로 전무하다. 그는 이니셔티브를 갖기 보다는 (상황에) 반응만 하는 사람이다. 역대 사무총장 중에서 가장 명석하고, 인텔리이며, 여러 개 외국어를 구사하고, 무엇보다도 비전을 가졌던 Boutros Boutros-Ghali는 Madeleine Albright 미국 국무장관과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연임할 수 없었다면 반기문은 거기서 교훈을 얻어 강대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

결국 반기문의 대권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일개 국회의원도 아니고, 모호한 친반세력도 아닌 바로 충청인들이 때가 됐을 때 그 대업을 한목소리로 요구할 때만이 그나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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